"난 지난해 리버스펀드로 돈 벌었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1.27 13:44

절대수익추구형펀드도 지난해 10%

지난 해 펀드 '반토막'으로 울상짓는 투자자들이 대다수였지만 틈새 수익으로 남몰래 웃음 짓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남들이 거들떠 보지 않던 절대수익추구 펀드나 주가 흐름에 역행하는 리버스펀드에 투자한 이들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 절대수익추구형 10%, 리버스펀드는 무려 45%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설정된 전체 펀드(순자산 10억원 이상, 부동산·실물자산펀드 제외) 가운데 2008년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는 모두 405개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절대수익추구형 펀드가 149개로 가장 많았고 머니마켓펀드(MMF)(136개)와 채권형펀드(106개)가 뒤를 이었다.

절대수익추구형 펀드 중 최고 성적을 올린 펀드는 '동부액티브뉴트럴파생상품 1'로 1년 수익률이 9.89%다. 펀드로 고작 10% 올렸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지난 해 국내주식형펀드가 38.5%의 손실을 낸 것을 감안하면 무시할 수 없는 수치다.

'동부액티브뉴트럴파생상품 1'는 현물 및 선물 차익거래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파생상품펀드다. 동부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해 증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오히려 차익거래 기회가 늘어 수익을 내는 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높은 수익을 거둔 펀드는 일명 '청개구리 펀드'인 리버스펀드다. '한국부자아빠엄브렐러리버스인덱스파생상품A- 1'은 1년동안 45.4%의 이익을 올렸다. 지난 해 코스피 하락분(41%) 이상을 이익으로 챙긴 셈이다. 리버스펀드 중 하위권인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 e'도 1년 수익률이 34.2%에 달한다.

안전자산으로 이름이 높은 MMF는 최고 6.29%, 채권형펀드는 11.96%의 이익을 거뒀다.


◇ 국내 펀드자금 내 15%만 수익
이들 펀드의 특징은 대부분 순자산이 100억원이 채 안 되는 초소형펀드라는 점이다. MMF를 제외하고 1조원이 넘는 펀드는 없다. 순자산이 10억원대인 펀드도 부지기수다.

지난해 플러스 수익을 올린 펀드의 설정액은 총 55조1985억원. 2일 현재 국내 펀드로 들어간 자금 362조9461억원 가운데 15%만이 수익을 거뒀다는 설명이다.

이수진 제로인 연구위원은 "덩치가 작은 펀드가 운용을 잘해 이익을 거뒀다기보다는 대부분의 대형펀드가 주식형펀드여서 손실이 컸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그동안 고수익을 올린 주식형펀드로 대거 자금이 몰린 반면 기대수익이 낮은 채권형펀드와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는 상대적으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 밖이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해 변동성이 큰 급락장여서 리버스펀드와 절대수익추구형 펀드가 선전했지만 올해는 박스권 장세로 하락 및 상승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리버스펀드는 일정 목표 수익을 얻으면 정리하는 게 현명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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