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산은 상대로 3000억 소송 돌입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 2009.01.23 14:55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에 따라 한화그룹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이행보증금(계약금) 3150억원을 돌려받기 위한 반환소송을 제기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23일 한화그룹 측에 따르면 대우조선 인수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한화, 한화석유화학(한화석화), 한화건설 3개사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행보증금을 환수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기로 결의했다.

관련 조치에는 산은을 상대로 이행보증금 반환소송을 제기하는 것도 포함된다. 소송 대리인으로는 국내 최대 법률사무소 김앤장이 선정됐다. 현재 법률 자문은 법무법인 세종이 맡고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산은이 대우조선 인수 관련 이행보증금을 전액 몰취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소송 등 법적대응을 하지 않는 것은 주주재산의 침해를 방관하는 것"이라며 "산은에도 계약 무산의 일부 책임이 있는 만큼 일부라도 반환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산은은 지난 22일 한화 컨소시엄과의 대우조선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고 공식선언하고, 한화가 냈던 3150억원의 이행보증금도 양해각서(MOU)에 따라 돌려주지 않겠다고 밝혔다.

홍기준 한화석화 사장, 남영선 한화 사장, 김현중 한화건설 사장은 같은 날 그룹 사장단 회의 직후 공식성명을 통해 "산은은 인수후보자인 한화그룹에게 대우조선 노조와 사전에 협의할 것을 요구함으로써 원활한 실사가 이루어지지 못한 근본 원인을 제공했다"며 '산은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편 지난해말 쌍용건설 인수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가 인수를 포기한 동국제강도 캠코를 상대로 보증금 231억원에 대한 반환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말 신용경색 사태로 인수자금 마련에 차질을 빚으면서 인수를 포기했다는 점에서 한화와 비슷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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