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롯데기공 경영정상화 속도낸다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 2009.01.23 11:39

건설, 보일러제조 분리, 계열사에서 인수 등 경영정상화 방안 제출

건설사와 조선사 1차 구조조정 명단이 발표된 후 은행권이 속속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 작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을 받은 롯데그룹의 롯데기공도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 계열사로 건설, 보일러 등 제조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기공은 대표적 현금 부자 기업인 롯데그룹의 지원 하에 구조조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2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롯데기공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채권기관협의회에서 롯데기공의 사업부를 분리, 그룹 계열사에서 인수하는 안 등을 포함한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했다.

롯데기공의 건설사업 부문은 롯데건설이, 보일러제조 부문은 롯데알미늄이 인수하겠다는 안으로 이 경우 두 계열사에서 롯데기공의 자산 및 부채를 모두 떠안기 때문에 별도의 워크아웃은 필요 없게 된다. 이외에도 자금 지원 등 다른 구조조정 방안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건설사 도산 등 건설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되면서 롯데기공에 대해서도 재무상태 파악에 나서 컨설팅 회사를 선정, 구조조정 방안 등을 논의하며 관련 작업을 벌여왔다.

1973년 설립된 롯데기공은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건설과 함께 건설업 계열사로 타운하우스인 '롯데펜트하임'과 아파트 '롯데인벤스' 등으로 건설 사업을 영위, 도급순위 76위를 기록했다. 건설 사업 외에 보일러, 자동판매기, 주차설비 등 제조·판매 사업도 병행하고 있으며 건설 사업의 매출 비중이 커져 현재 건설과 제조·판매 비중이 6대4로 이뤄져있다. 2007년 말 기준 자본금 143억원 규모며 롯데알미늄(18.3%) 등 롯데계열사가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한편 C등급으로 분류된 경남기업과 롯데기공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의 신상훈 행장은 최근 "C등급이라고 해서 모두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고 언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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