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PF-ABCP 상환부담 커졌다"

더벨 이도현 기자 | 2009.01.23 11:14

2009년 만기도래액 9조3000억원·투자처 확보 어려워...

이 기사는 01월23일(11: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의 상환·리파이낸싱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건설사 신용등급 조정으로 신용도가 낮아진 ABCP는 투자처 확보가 어려워 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3일 ‘PF Loan 유동화시장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PF론 ABCP는 사업승인 이전단계에서 토지매입과 초기 사업비 마련을 위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 자산유동화증권(ABS)에 비해 리파이낸싱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올 한해 PF론 ABCP의 만기도래액은 9조3000억원. 이는 현 발행잔액의 5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1분기에만 최대 2조9000억원의 ABCP가 상환 또는 리파이낸싱이 돼야 한다.

신용도가 낮은 건설사의 신용보강을 통해 발행된 ABCP는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 건설사 부실 위험 증가로 투자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 게다가 자체 신용도도 떨어져 저등급 ABCP의 상환금액은 늘어났다.



A3+ 이하 ABCP의 1분기와 2분기 상환도래액은 각각 8500억원과 3200억원이었다. 하지만 등급조정 후 각각 900억원, 1500억원 증가해 9400억원과 4700억원이 됐다. 3분기 상환금액은 1250억원에서 3250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나 금융시장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A3- 이하 ABCP 역시 1분기 및 2분기 도래액이 등급 조정 전인 810억원과 550억원에서 각각 3125억, 2340억원 증가한 3935억원과 289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김용건 한신평 SF평가본부 연구위원은 “다만 2009년 만기도래 ABCP 중 상환가능성이 우수한 A2- 이상 ABCP 발행비중이 78%로 신용등급 조정 전 83.2%에 비해 큰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2009년 4분기 이후 점차적으로 A2- 이상 ABCP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PF론 ABCP 상환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신용등급 조정 전과 마찬가지로 점차 감소할 것”이라고 김 위원은 평가했다.

PF론 ABS는 ABCP와 달리 건설사 신용등급 조정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은 “2009년 중 발행잔액의 절반 수준인 1조1600억원 가량이 만기도래하고 이중 8000억원은 등급 조정 후에도 여전히 A- 이상이라 대부분 만기 시점에서 상환 또는 리파이낸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 2분기 6240억원의 ABS가 상환돼야 하는데 대부분 2006년 유동화된 것들로 사업진행이 상당부분 이뤄졌고, AAA의 신용등급으로 발행된 금액이 5140억원에 달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고서는 PF론 유동화증권의 상환 또는 리파이낸싱 위험 해소는 전적으로 각 건설사들의 구조조정의 노력여부에 달렸다고 전했다.

대주단 협약을 적용 받은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험이 채권행사 유예기간까지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 게다가 유동성을 지원했음에도 유동성 부족이 해소되기 어렵다고 판단되거나, 지원대상기업의 의무사항을 이행하지 않으면 유동성 지원이 중단될 수 있다.

김 위원은 “전적으로 건설사들의 구조조정 노력여부에 따라 대주단 협약 시행의 효과가 달라질 수 있고, 연속선 상에서 PF론 유동화증권에 대한 상환 또는 리파이낸싱 위험의 실제 완화 정도도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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