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투자금융 부서 잇따라 축소

더벨 전병남 기자 | 2009.01.23 08:46

국민·우리·농협 개편 단행...신한·외환도 축소 가능성

이 기사는 01월21일(09:40)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시중 은행들이 금융시장 환경 악화를 감안해 투자금융 업무를 잇따라 축소하고 있다. 은행 영업 중 리스크가 가장 큰 분야인 만큼 안정적인 조직 관리를 위해 몸집을 줄였다는 관측이다.

지난 달 말부터 시작된 주요 은행의 인사·조직 개편에서 주목할 점은 투자금융 부서의 통폐합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국민은행, 우리은행, 농협 등 투자금융 업무를 적극적으로 펴던 곳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국민은행은 기존의 투자금융·해외사업그룹을 대기업·투자금융그룹으로 변경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존 해외 M&A를 담당하던 해외사업본부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조직을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부행장직인 신임 대기업·투자금융그룹 수장은 손영환 전 투자금융본부장이 맡았다. 투자금융본부장에는 이희권 전 명동법인영업부장이 임명됐다. 김환국 투자금융부장은 현 직책을 유지했다. 퇴진한 오용국 투자금융·해외사업그룹 부행장은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민은행 고문으로 활동한 뒤 은퇴한다.

지난해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딧(BCC, Bank Center Credit) 인수를 수행한 해외사업본부는 해외사업부로 개편됐다. 해외사업부장 자리에는 우치구 현 부장이 연임됐다.

우리은행도 투자금융조직을 축소, 개편했다. 우리은행은 기존의 인수투자부를 통폐합했다. 부행장급이던 IB본부를 한 단계 격하해 본부장급으로 낮췄다.

기존 인수투자부장이던 조필호 부장은 IB본부 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IB본부장에는 전 외환사업단장이었던 전규환 단장이 임명됐다.


IB본부 산하부서가 3개 부서로 개편된 가운데 IB지원부장에는 이용재 전 본점영업본부 RM이, 투자금융부장 자리에는 최우석 공덕동 지점장이 발령받았다. 프로젝트금융부장자리에는 김형찬 전 기업영업본부 RM이 배치됐다.

농협은 IB사업부와 프로젝트금융부를 투자금융부로 합쳤다. 통합 과정에서 IB사업부 산하 자금운용팀은 기존의 자금부에 흡수됐다.

신임 투자금융부장에는 허남선 전 기업마케팅부 부부장이 임명됐다. 농협 관계자는 "지난 해 투자금융 사업에서 손실을 입은 상황에서 신·경(信經)분리 등 개혁에 매진하라는 지적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금융권 관계자들은 "최근 M&A를 비롯한 투자금융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된 가운데 은행들이 맨 먼저 투자금융 업무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움직임은 조직개편이 예정된 신한, 외환 등 다른 시중은행들의 투자금융 부서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신한은행은 설 연휴 이후에 부서 개편 및 인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늦어도 2월 초 조직개편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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