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월드' PF 대출 만기연장 난항

더벨 이승호 기자, 길진홍 기자, 정소완 기자 | 2009.01.23 09:08

하나은행·극동건설 "만기연장 불가" vs 이도랜드 "대주단 협약 따라 만기연장"

이 기사는 01월22일(18:3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부천실내체육관 '타이거월드'의 시행 및 운영사인 이도랜드가 만기된 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금 상환을 못해 '채무불이행의 위기'에 빠졌다

하나은행 등 대주단은 이도랜드의 채무 만기연장 요구에 부정적인 입장인데다 지급보증 당사자인 극동건설 역시 지급보증을 반대한다는 확고한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도랜드는 대출금 이자를 연체한 일이 없는 등 건실한 경영을 하고 있고, 해외 자본유치를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PF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이도랜드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고 연체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타이거월드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수순을 밟는다는 입장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도랜드는 지난 19일 만기 도래한 대출금 7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 농협, 동양종금증권 등으로 구성된 대주단은 이도랜드와 협상을 계속하면서도 타이거월드를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주단은 2007년 11월 이도랜드의 타이거월드 개발 사업에 PF 방식으로 1300억원(연이율 8.5%)을 대출해 줬다. 하나은행이 700억원을 투자했고, 농협과 동양종금증권이 각각 300억원을 지급했다. 이도랜드가 1년 내에 모두 되갚는 조건이었다.

대주단은 이도랜드가 기한 내에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올해 1월(700억원)과 10월(600억원)까지 대출기한을 연장했다. 그러나 이도랜드는 이번에도 채무 상환에 실패했다.

대주단은 이도랜드가 원리금 지급 능력을 사실상 상실했다고 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타이거월드의 경우 원금 상환에 필요한 상가 분양대금 유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투자금 회수를 위해 타이거월드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대주단은 이도랜드의 전체 채무가 2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타이거월드 시공을 맡았던 극동건설도 추가 지급보증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도랜드로부터 공사비를 지급받지 못한데다 대출금 만기 연장 때마다 이도랜드의 지급보증을 서면서 재무건전성이 훼손되는 등 상당한 손실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도랜드는 "극동건설이 모회사인 웅진홀딩스를 통해 장기적으로 사업성이 좋은 타이거월드를 인수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도랜드가 2008년에 사업을 시작한 신생기업이지만 영업수익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대주단 만기 연장만 이뤄지면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이 웅진에 싼값에 인수될 처지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이도랜드는 시공사인 극동건설이 대주단협약에 가입한 만큼 대주단협의회 운영협약에 따라 하나은행도 이도랜드의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도랜드는 지난 5개월간 추진해 온 외자유치가 임박한 만큼 수개월이라도 만기를 연장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이도랜드 관계자는 "미국계 모 투자은행과 이도랜드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조건으로24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조만간 가시적인성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나은행 등 대주단은 이도랜드의 PF 대출 만기를 수차례 연기해 준만큼 추가적인 대출 연장을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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