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투자자, 혼합형펀드 대량 환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 2009.01.23 10:48

국내주식형펀드 5000억 감소...혼합형펀드선 7조 급감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8월말 이후 주식과 채권에 분산 투자하는 혼합형펀드에서 7조원의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혼합형펀드의 설정액은 39조173억원으로 리먼 브러더스 파산 직전인 지난 해 8월 말 이후 7조214억원이 급감했다. 이는 같은 기간 주식형펀드의 설정액 감소분 4조6736억원의 1.5배에 달한다. 전체 펀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2.7%에서 10%로 줄었다. 주식형펀드의 4분의 1수준이다.

혼합형펀드의 국내 투자 비중이 높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금 유출세는 더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국내 혼합형펀드의 설정액 감소분은 6조7705억원인 반면 국내주식형펀드의 설정액은 4774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주식혼합형펀드는 1조원이 감소한 데 반해 채권혼합형펀드에선 5조7610억원이 증발했다.


이같이 혼합형펀드에서 유독 자금 유출세가 두드러지는 것은 혼합형펀드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성향이 강해 증시 급락기 손실이 발생하자 자금 회수에 서둘렀다는 분석이다. 특히 채권 비중이 높은 채권혼합형펀드에서 자금이 많이 빠진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혼합형펀드는 펀드 자산 내 주식 투자 비중이 41~70%면 주식혼합형, 주식 비중이 40% 이상이면 채권혼합형으로 나뉜다.

혼합형펀드는 주식 비중이 적은 덕분에 지난해 약세장에서 선방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국내주식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33.06%인 반면 주식혼합형펀드는 -15.95%로 손실폭이 절반 수준이다. 주식 비중이 적은 채권혼합형펀드의 1년 수익률은 -6.36%로 주식혼합형펀드보다 10%포인트 가량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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