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브라질공장 투자 연기

최석환, 박종진 기자 | 2009.01.22 16:43

(종합)기아차 美조지아공장 예정대로 12월 양산

현대자동차가 러시아와 브라질 공장에 대한 투자를 연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동유럽과 남미지역에 판매 거점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시장 확대에 나서기로 했던 경영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개최한 기업설명회(IR)에서 "브라질 공장은 착공을 잠정유보하고 러시아 공장도 경제상황을 감안해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겠다"며 이 같이 밝혔다.

정태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런 경기상황에서 무리하게 해외공장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해 6월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주(州) 카멘카(Kamenka) 지역에서 기공식을 열고, 연산 1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총 3억3000만유로(약 5400억원)를 투자, 2011년 1월부터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공장 완공 시점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총 6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10만대 생산규모로 건설하려고 했던 브라질 공장도 지난해 11월에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투자 연기 결정으로 당분간 건설 작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미국에 건설중인 조지아공장을 예정대로 완공할 방침이다.

이재록 재경본부장(전무)은 이날 "조지아공장은 이상없이 준비되고 있다"며 "12월 양산을 목표로 모든 스케쥴이 짜여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 등 인프라 부분 공사도 완료됐으며 (2월 완공과) 하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12월에 양산 체제를 갖추게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2~3개 차종이 투입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아차 조지아공장은 지난 2006년 착공했으며 연산 30만대 규모로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에 들어선다. 총 10억달러가 투입되며, 892만6000㎡(270만평)의 부지 위에 261만㎡(79만평) 규모로 세워진다.


이와 관련해 현대·기아차는 2월 중순경 투자규모와 생산목표 등이 포함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한다.

이재록 본부장(기아차)은 "올해 초 확정하지 못한 사업계획에 대해 2월 중순경 현대차와 함께 발표하는 자리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1분기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34만대)보다 줄어든 28만∼30만대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태환 본부장(현대차)은 "연간 사업계획을 짜지 못한 이유는 경제상황의 불확실성 연속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연간 사업계획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으며 시장상황에 따라 분기별 운용전략을 세밀하게 짜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와 환율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32조1898억원(내수 12조2922억원+수출 19조89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감소한 1조877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19.2% 감소한 1조7950억원, 당기순이익도 13.9% 줄어든 1조44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체 판매대수도 166만8745대로 전년 대비 1.9% 줄었다.

기아차도 신차판매 호조와 환율상승 효과에 힘입어 전년대비 2.7% 늘어난 16조382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 3085억원을 달성, 지난해 554억원 손실에서 2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당기순이익도 1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738.9%나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 판매대수는 역시나 감소했다. 105만6400대(해외공장 생산분 제외)를 기록 5.2% 줄었다. 모하비와 모닝, 로체 이노베이션, 포르테, 쏘울 등 신차들의 인기로 내수 판매가 16% 증가했지만 세계적인 경기 침체 여파로 수출이 12%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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