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신지호 의원(서울 도봉갑)이 지역구민과 네티즌으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21일 용산참사 관련, 전국철거민연합을 '사람 죽인 범죄경력을 가진 단체'라고 발언했기 때문이다.
신 의원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전철연의 화염병 투척 등 각종 폭력행위는 불특정 다수의 무고한 시민을 위협하는 도심 테러행위다"며 "이에 대한 경찰특공대 진압은 정당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22일까지 이틀 동안 신 의원의 개인 홈페이지(http://www.shinjiho.com)에는 그를 성토하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도봉구에 거주하는 신 모씨는 "뉴타운 지정을 갈망하는 도봉구민으로서 이번 용산 참사를 보며 몸서리를 쳤다"며 "뉴타운으로 지정된다면 또 얼마나 잔인하게 약자를 짓밟을 것인지 걱정 된다"고 피력했다. 이어 "다음 선거에서도 도봉구로 나온다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며 절대 당신만은 찍지 말라고 동네 사람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에게 잘 보이고 싶냐'는 제목의 글을 올린 김 모씨는 "용산참사로 사망한 사람들이 당신의 부모형제 혹은 지역구민일 수도 있었다는 생각은 안해봤냐"며 "지난번 촛불집회 강경진압으로 대통령에게 눈도장 찍힌 김석기씨가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사실을 알고 그러는 것이냐"고 신 의원을 비판했다.
이외에도 대다수 네티즌들이 신 의원의 이번 발언과 관련해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비난 글을 올렸다.
한편 이와 대조적으로 신 의원의 발언을 두둔하는 네티즌들의 글도 간혹 눈에 띄었다.
황 모씨는 '의원님, 진실은 승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신 의원의 발언을 지지했다. 그는 "아무리 형편이 어렵고 억울하다고 해도 시민에게 테러를 가하는 순간 그들은 테러범에 불과하다"며 "부디 원칙을 지켜 주장을 굽히지 말고 나라의 근간을 바로 세우는데 앞장서 달라"고 글을 올렸다.
홍 모씨도 "(신지호 의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전철연 사람들이 일부러 그랬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신나통 들이붓고 화염병 던지는 등 위험한 행동을 했는데 그들이 잘 못 한게 맞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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