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 재정장관 후보,뭐하며 지내나

머니투데이 강기택 기자 | 2009.01.23 08:45

[동행취재]오전엔 경제계 인사들과 회동, 오후엔 업무보고

22일 제2기 경제팀이 출범한 이후 이명박 대통령이 주재하는 첫 비상경제대책회의. 새벽 일찍 청와대 지하벙커로 향하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윤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남겨 두고 있어 장관으로 공식 임명을 받지 못한 상태다. 하지만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에서 논의된 경제상황은 말 그대로 '비상'이었다.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3.4%로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등 경기 하강이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데 대한 우려가 깊었다.

윤 후보자는 오전 10시20분 비상경제대책회의가 끝나자마자 외부 인사와 만나기로 약속한 모처로 떠났다. 윤 후보자는 장관으로 내정된 이후 국내외 여러 전문가들을 만나 현 경제상황에 대해 조언을 듣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자가 어디에서 누구와 접촉하는지는 일체 비밀에 부쳐져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경제상황을 파악해 신속하고 적절한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을 만나고 있다"며 "시장의 소리와 여론에 귀를 열어두고 있는 것"이라고만 귀띔했다.

윤 후보자가 예금보험공사에 꾸려진 사무실로 돌아온 시간은 오후 2시30분. 윤 후보자에게 비상경제대책회의에 처음 참석한 소감을 묻자 "몇 가지 중요한 안건이 있었는데…"하더니 입을 굳게 다물었다.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남겨둔 후보자 입장에서 조심스러운 표정이었다.


윤 후보자는 지난 19일 개각이 있던 날 저녁에 곧바로 예보에 임시 사무실을 차린 후 매일 오후에는 이곳에 들러 업무를 챙겨왔다. 지난 20일엔 이 집무실에서 재정부 차관급 간부들과 상견례를 했고 21일엔 재정부 경제정책국, 정책조정국, 예산실의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날은 재정부 국제금융국, 대외경제국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업무보고는 각 실·국장들이 핵심 사안에 대해 간단하게 브리핑하는 정도다.

윤 후보자는 업무보고를 듣는 도중 몇 가지 사안을 잡아 "잘 하고 있다"거나 "맞게 가고 있다"는 등의 말로 부하 직원들을 독려하고 칭찬했다. 업무보고를 마치고 나온 한 재정부 관계자는 "어렵지만 이런 때일수록 공무원으로서 보람과 자부심을 갖고 일해 달라고 동기부여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오후 6시 무렵 윤 후보자는 예보 집무실을 떠나 저녁 약속이 있는 모처로 떠났다. 측근들은 만찬 역시 경제 관련 국내외 주요 인사들과 예정돼 있다고 전했다.

윤 후보자는 설 연휴에도 재정부 업무 현황을 파악하고 현 경제상황을 점검하며 보낼 예정이다. 2월 5∼6일 예정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국회의원들의 매서운 질문에 대답하려면 준비를 철저히 할 수밖에 없다.

금융감독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전날 밤까지도 현안을 붙들고 공부했던 점을 떠올려 보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듣고 스스로 공부해 소화시키는 스타일엔 변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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