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브라질·러시아 공장 투자연기"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 2009.01.22 15:47

경영실적 설명회서 "시장 포트폴리오·중소형차로 승부"

현대자동차가 브라질 공장 건설을 잠정유보하고 2009년 북미시장 점유율을 3% 후반까지 끌어올리는 등 경영전략을 밝혔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여의도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경영실적 설명회를 열어 “브라질 공장 착공을 잠정유보하고 러시아 공장은 경제상황을 감안해 속도의 완급을 조절하겠다”고 밝혔다. 정태환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런 경기상황에서 무리하게 해외공장을 강행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이어 “올 경제상황은 불확실성의 연속으로 판단해 연간 사업계획은 의미가 없고 시장상황에 따라 분기별 운용전략을 세밀하게 짤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판매전략의 핵심으로는 해외시장의 포트폴리오 구성과 중소형차 중심이다. 박동욱 재무관리실장(상무)은 “내수 시장은 여전히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현대차는 전체 생산 및 판매대수의 53% 정도가 엘란트라 이하 중소형차에 집중돼 있고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에 매출이 골고루 분산돼 있어 리스크가 적다”고 강조했다.

일본과 유럽의 경쟁업체들이 선진시장 의존비율이 55%~70% 가량 되는데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차의 선진시장 판매비율은 39%선이다.

현대차의 올 1월 실적 예상은 미국과 중국시장 등에서 증가가 예상됐다. 박 실장은 “내수사정은좋지 않지만 미국시장에서 10% 가량, 중국 13% 정도 판매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북미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3%벽을 넘은 데 이어 올해 3.7~3.8% 정도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또 현재 재고량은 평균 3.5개월 정도로 적정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선진시장은 앞으로 계속 판매부진이 예상되는 만큼 적정 재고 수준을 초과한 상태라고 밝혔다. 박 실장은 “국내도 차종별로는 상용차와 SUV 등이 적정 재고를 훨씬 초과했다”고 말했다.

최근 피치 등 해외신용평가기관이 신용등급을 낮추고 전망을 부정적으로 본데 대해서는 현대차에 대한 전망이 아닌 자동차 산업에 관한 것으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현재 유동성에는 문제가 없지만 나중에 차입 조달금리에 영향을 안 주도록 관련 자료 제출 등을 통해 등급 유지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실적에서 210억원의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것에 대해선 인도시장에서 화폐가치 하락, 체코공장의 양산 개시 초기비용, 미국법인의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증가와 환율상승 효과 등에 힘입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32조원1898억원(내수 12조2922억원+수출 19조8976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감소한 1조8772억원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전년보다 0.6% 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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