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자릿수 성장률 시대 공식화(종합)

안정준 기자 | 2009.01.22 13:30
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한자릿수대에 머문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5년간 꾸준히 유지해온 두자릿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올해 글로벌 경체 침체로 악화될 것이 분명한 성장률을 목표인 8%대로 묶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도 한층 가중 될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 마젠탕(馬建堂) 국장은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2008년도 중국의 GDP 성장률이 9%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4분기 성장률은 6.8%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대비 각각 5.9%, 6.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이 한자릿수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2003년이후 처음이다. 4분기 성장률 6.8%도 분기 기준으로 7년래 가장 둔화된 수치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로 한국, 대만, 호주 등 아시아 지역 국가들의 수요가 급감하며 중국의 성장률도 둔화됐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지난해 12월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2.8% 감소한 1112억달러를 기록했다. 1999년 이후 최대폭 감소다.

중국의 9%대 성장률은 이미 예견돼왔다. 앞서 블룸버그 전문가들은 중국의 2008년 GDP 성장률 예상치를 9.2% 안팎으로 제시했으며 4분기 성장률도 6.8%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발표치는 예상치에 모두 부합했다. 동팡증권 등 현지 증권사들도 2008년 성장률 전망치를 9%로 제시했다.

당국도 지난해 성장률 한자릿수대 추락을 예고했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연초 집중적으로 발표된 내수부양안도 성장률 한자릿수대 둔화를 염두에 둔 대책이었다.

'예견된 악재'였다는 점에서 증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성장률 발표 이후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각각 0.13%, 0.24% 상승하며 오전장을 마쳤다.

그러나 예상보다 호전된 발표가 없었다는 점에서 올해 중국 경제 전망은 여전히 밝지 못하다. 중국 경제의 동력인 수출 부문이 올해 더욱 깊어질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부진을 보일 것이 자명한 때문이다.

해외 금융기관들 역시 우울한 성장률 전망을 연달아 내놓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16일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6%로 제시하며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모간스탠리는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7.5%에서 5.5%로 하향조정했다. 지난해 말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중국의 성장률이 올해 5% 까지도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국가통계국의 9% 성장률 공식 발표에 따라 해외 기관들의 전망은 더욱 설득력을 얻게 됐다.

이에따라 올해 '바오바(保8)', 즉 성장률 8%를 사수하기 위한 중국의 행보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경쟁력이 높은 핵심산업에 대한 지원을 지난해 10월 발표한 4조위안 규모의 내수부양책과는 별도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당국은 세금 감면과 보조금 지급을 골자로 하는 핵심 산업 진흥 계획을 발표했다. 국가발전개혁위원회는 자동차와 철강을 비롯해 조선, 전자정보 등 9개 국가 핵심산업을 중점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인인 부동산 시장 부양을 위한 대책도 추진될 전망이다.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은 지난 5일 전국재정회의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 거래세 인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인민은행, 은행감독관리위원회 등 주요 기관은 21일 베이징에서 새로 추진될 부동산 시장 부양책에 관한 논의를 가졌다.

신화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당국은 거래세 인하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경우 호구제도 개혁 등 극단적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가적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도 높다. 이날 발표된 지난해 CPI는 당초 예상치에 비해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한층 높아졌다.

맥쿼리증권 홍콩지부의 폴 케비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올해 중반까지 기준금리를 0.81%포인트 추가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지준율도 동반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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