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중국 현지화 전략' 통했다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 2009.01.24 09:37

지난해 중국법인 총자산 18억 58% 급증

중국경제의 성장세가 꺾이고 있으나 현지에 진출한 국내 시중은행들의 영업 확대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중국에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은행은 우리·하나·신한 3곳이다. 우리은행은 2007년 10월 국내 은행 중 가장 먼저 진출했고,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이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지점만 둔 상태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한해 가장 적극적인 영업을 한 곳은 하나은행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은 2007년 12월 중국시장에 뛰어든 후 자산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말 현재 하나은행 중국법인의 총자산은 18억49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급증했다. 우리은행은 16억7400만달러로 20%, 신한은행은 10억9500만달러로 21% 각각 늘어났다.

예수금 규모도 하나은행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하나은행에 예치된 자금은 지난해말 8억6900만달러로, 우리은행 7억3600만달러, 신한은행 4억600만달러 등을 앞선다.

대출금도 예외는 아니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대출은 13억21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우리은행 12억8300만달러, 신한은행 7억610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국내 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의 비중이 커졌다. 예수금만 놓고 보면 하나은행의 비중이 43%로 전년의 20%보다 크게 높아졌다.


하나은행이 중국에서 보폭을 넓히는 데는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의 '동북3성' 공략 전략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해석이다. 김 회장은 아시아 진출의 교두보로 중국을 꼽은 후 다양한 활동으로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홍콩과 베이징 칭다오-선양-창춘을 연결하는 금융벨트를 구축해 동아시아 리딩뱅크로 부상한다는 계획이다.

지성규 하나은행 중국법인 부행장은 "중국 하나은행은 다른 한국계 은행과 달리 현지 금융계의 유명인사를 사장과 감사로 임명하는 한편 현지 영업을 책임지는 지행장은 경험이 풍부한 현지인에 맡겼다"며 "현재 직원 중 현지인의 비율은 93%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세계적인 경기침체 여파로 해외 진출을 중단하거나 보류하고 있어 기존 현지법인의 경쟁은 한층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에 8개 지점을 둔 우리은행은 올 1분기 3개 점포를 신설할 계획이다. 하나은행도 곧 하얼빈과 칭다오 등에 지점을 개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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