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4분기 이후 10년만에 전년동기대비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전망이고, 올 한해 경제성장률도 정부 목표(한은 2.0%, 기획재정부 3%대)를 크게 밑돌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08년 4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는 전분기 대비 5.6%, 전년동기대비 3.4% 감소했다.
한은은 지난해 12월초 성장률 전망에서 지난해 4분기에 전분기 대비 -1.6%, 전년동기대비 0.7%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70년 이후 전년동기대비 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1980년과 1998년 단 두해 뿐이다. 지난 1998년 1분기에 전년동기대비 -5.3%를 기록한 뒤 2분기(-7.9%), 3분기(-8.1%), 4분기(-6.0%)에도 마이너스 성장했다. 그 이전에는 오일쇼크가 발생한 1980년 2분기(-1.3%), 4분기(-5.8%)에 마이너스 성장했다.
전분기 대비 성장률이 -2% 이하로 떨어진 적은 1998년 1분기(-7.8%)가 유일하다.
한은은 당초 지난해 전년대비 3.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번 속보에서 2.5%로 낮췄다. 이는 1998년(-6.9%)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민간소비(1.5%→0.5%) 설비투자(-0.2%→-2.0%) 건설투자(-1.0%→-2.7%) 등도 일제히 대폭 하락한 것으로 예측했다.
한은 측은 "생산 측면에서 농림어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의 생산이 큰 폭 감소로 전환했고, 지출 측면에서도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재화수출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최춘신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올 성장률이 2.0%에 비해 상당히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취업자수·소득·민간소비 감소 △주식과 부동산 가격 하락에 따른 역자산 효과 △수출과 투자 위축 △제조업평균가동률 하락 등이 맞물리며 최악의 악순환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품수출과 상품수입은 각각 전년 대비 4.6%, 3.9% 증가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지난해 12월 전망치(각각 3.6%, 4.0%)에 비해 수출은 다소 늘어났고, 수입은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질 국내총소득(GDI)는 전기 대비 2.9%,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갈수록 악화되며 소비 위축, 내수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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