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다시 오바마 효과, 금융주 폭등

뉴욕=김준형 특파원·엄성원 기자 | 2009.01.22 06:48

다우 하루만에 8천회복… "새 금융구제안 수주내 발표"

미 증시가 폭락 하루만에 급반등했다.
어제 폭락을 이끌었던 금융주가 오늘은 오바마 대통령의 새 금융구제안 기대로 반등의 선두에 섰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279.01포인트(3.51%) 급등한 8228.10으로 마감, 하루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S&P500지수는 35.02포인트(4.35%) 뛴 840.24, 나스닥지수도 66.21포인트(4.60%) 올라선 1507.07로 장을 마쳤다.

취임 행사를 마치고 사실상 집무 첫날을 맞은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투자심리를 호전시켰다.

투자자들은 대공황 당시인 1933년 3월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100일동안 주가지수가 80% 폭등했던 역사를 되새겼다.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지명자가 이날 인준 청문회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새로운 금융기관 구제방안을 수주내에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점이 금융주 회생 기대감을 자극했다.

전날 주요지수가 4~5%씩 폭락한데 따른 반발 저가매수세가 시장을 뒷받침했다.
IBM의 순익 개선 발표도 실적 공포를 누그러뜨렸다. 여기에 유가 반등으로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이면서 3대 지수 모두 장중 상승세를 지속, 하루중 최고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 '새 구명줄'기대, 금융주 급등

오바마 행정부의 금융 구제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500억달러 규모의 주택 압류 구제와 금융사로의 추가 공적자금 투입 및 부실자산 매입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구제방안이 현실화 될 경우 금융권의 2차 붕괴 도미노 현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금융주가 일제히 급반등했다.

어제 20% 폭락하며 주당 2달러 대로 내려앉은 씨티그룹은 31% 폭등하며 3달러67센트로 올라섰다.

800억달러를 더 지원받아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9.4% 급반등했다. JP모간이 25%, 모간스탠리가 25%, 골드만 삭스 18% 등, 어제는 20% 폭락했던 금융주들이 오늘을 대부분 25% 이상 폭등했다. 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가 어제 하루만에 반도막났던 스테이트 스트리트는 15% 반등했다.


IBM은 전날 장마감후 4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44억3000만달러(주당 3.2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히면서 11.5% 반등, 상승세를 제조업 블루칩으로 확산시켰다.

IBM의 실적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주당 3.02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IBM는 올해 주당 순익도 9.2달러로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

세계 최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는 골드만삭스가 투자 의견을 상향하면서 2.8% 상승했다.

◇ 유가 43달러 반등..달러 약세 반전

국제유가가 배럴당 43달러선으로 반등하면서 엑슨모빌과 쉐브론 등 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산유국들의 감산조치 현실화 전망으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2.71달러(6.6%) 상승한 43.55달러를 기록했다.

석덴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니미트 카마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성공적으로 감산결의를 이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OPEC는 지난달 하루 생산량을 9월에 비해 420만배럴 감산하기로 결의한바 있다. OPEC는 회원국들이 감산 결의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고 전날 밝혔다.

유럽 금리인하와 영국 금융구제조치로 강세를 보였던 달러화는 주가와 유가가 상승하면서 약세로 반전했다.

오후 4시38분 현재 달러/유로 환율은 1.18% 상승(달러가치 하락)한 1.3060달러를 기록중이다. 달러/파운드 환율도 0.44% 올랐다.
엔/달러 환율은 0.35%상승(엔화 가치 상승)한 89.43엔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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