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포트폴리오 장기투자의 필요성

신성호 한국증권업협회 상무 | 2009.01.22 09:22
연초에 순조롭게 상승하던 주가가 하락 반전돼 지난해 연말 수준을 하회했다. 우리 주가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떨어진 점이 위안이 될 정도로 국제 상황은 여의치 않다. 각국의 주가하락은 신년 효과가 상당히 반영됐기 때문인 듯싶다.

즉 해 바뀜에 따른 설레임은 엷어졌고, 기업이익 감소와 구조조정 등은 현실로 다가오자 주가가 하락한 것이다. 또 오바마 대통령 취임에 대한 기대가 한풀 누그러진 점도 주가하락의 원인인 듯하다.

그러나 주가가 하락했지만 개인적으로 신년의 설레는 마음을 간직하고 있다. 위기가 기회라는 단순 기대로도 볼 수 있지만, 그 기대가 막연하지는 않다. 현재 각 증권사 리서치의 예상처럼 올해 기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증가한다면 현 시점은 큰 기회기 때문이다.

주가 형성과정은 매우 단순하다. 기업이익과 금리에 의해 주가의 높낮이가 결정된다. 이 중 금리는 주식·부동산·금리상품간의 우열을 가리는 척도인데, 구조적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예전의 경기침체기를 보더라도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 금리는 급하게 떨어진다. 그간 금리를 끌어올렸던 한계 기업이 구조조정 되면, 이들이 더이상 자금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예컨대 1997년 12월에 부도율이 2.09%로 최고치를 기록하자, 금리는 회사채수익률 기준 30%를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한계 기업들이 정리되면서 금리는 줄곧 떨어졌다. 외환위기(IMF)가 1998년 연중내내 금리를 20% 이상으로 유지시킬 것으로 예상했지만, 1998년 연말 금리는 IMF 이전의 12%대보다 낮은 8%대로 떨어졌다. 이같은 금리의 급락 현상은 모든 경기침체기 중반 이후에서 발생했다. 때문에 주가에 있어 경쟁관계에 있는 금리부담은 향후 상당히 줄어들 듯싶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앞으로의 관심은 기업이익의 증가 여부로 쏠릴 것같다. 이와 관련 스탠더드앤푸어(S&P)사의 증시분석팀은 올해 한국기업의 이익증가율이 10% 가량 되기에 인도, 중국과 더불어 가장 주목되는 주식시장으로 한국을 꼽았다. 주가는 기업이익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주가의 반전 계기나 반전 시점 관련해서는 기업이익의 영향력이 금리보다 훨씬 더 큰 컸던 점을 감안하면, 기업이익 증가 가능성은 주가에 힘이 될 것이다.


실로 주가는 앞서 거론한 것처럼 금리와 기업이익 두 변수에 의해 형성되는데 원론적으로는 금리하락 만큼 주가가 상승해야 한다. 그러나 금리하락이 진행돼도 이 부문이 곧바로 주가에 반영되지 않는다. 경기침체 기간에는 부도위험 등이 금리하락이란 호재를 압도하기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오히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하는 경향도 없지 않다.

그러나 기업이익이 증가하면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떨쳐진다. 또 이 과정에서 주가가 그간 반영하지 않은 금리하락의 긍정적 사안도 한꺼번에 반영시킨다. 때문에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기도 한다. 2007년 1분기 사례가 이에 해당된다. 2007년 1분기 중반만 해도 주가는 이익이 2007년 하반기에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답보 내지 하락했다.

그러나 1분기 중반을 넘어서면서 1분기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자, 이후 주가는 줄곧 상승했다. 또 그간에 반영하지 못한 저금리 부문도 동시에 반영돼 주식투자는 큰 성과를 얻었다. 때문에 현재의 예상과 같이 올해 기업이익이 증가한다면 향후 전망은 긍정적 시각에서 볼 여지가 있을 것같다.

증권업협회는 그간 장기투자와 분산투자를 권했다. 바닥시점을 정확하게 산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인데, 현 시점에서는 시차를 둔 시간 포트폴리오적 장기투자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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