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을 50년만 가진다면!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 | 2009.01.22 10:30

[CEO에세이]50년마다 오는 희년제

지난 1929년 미국의 과학자 에드윈 허블은 천문학 사상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다. 그 발견은 관측을 통해 우주가 계속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1916년 아인슈타인이 발표한 일반 상대성이론에 따르면 공간은 그 곳에 존재하는 물질의 중력으로 팽창하거나 수축한다.

아인슈타인은 우주가 영구불변하다고 믿었다. 그래서 수축을 막는 우주항(宇宙項)을 방정식에 덧붙였고 이것으로 인해 우주 전체는 중력에 의한 수축의 힘과 우주항의 배척력이 어우러져 수축도 팽창도 하지 않고 가만히 정지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에 반하여 허블은 3가지 해답을 발견했다. 만일 우주에 있는 물질의 질량이 작다면 우주는 영원히 팽창을 계속하게 된다. 반대로 질량이 크다면 우주는 팽창에서 수축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또 두 경계인 경우에는 우주가 감속하면서 팽창을 계속한다는 것에 대한 어떤 증거가 되는 발견이었다. 우주가 팽창한다는 것은 결국 원래는 우주가 하나의 점이었다는 증거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우주는 한 점이 폭발해서 만들어졌다는 빅뱅이론으로 연결되었다. 빅뱅(Big Bang: 대폭발이론)은 태초에 아주 높은 에너지와 작은 크기로 시작했다는 우주론이다.

◆우주는 팽창과 수축을 반복하는 수명이 있는 공간(?)

우주는 137억년전에 대폭발이 있었고 수천억조 분의 1초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엄청난 팽창을 일으켰다는 것이다.

우주가 이전 세대에 몇 번의 종말을 맞이했고 이번 우주의 종말이 언제일지, 혹은 단 1번의 종말밖에 없는 것인지는 모르지만 우주도 수명이 있을 것이다. 사람은 시간을 사람 편리대로 자르고 정하여 거기에 맞추어 살아간다고 할 수 있다. 비록 그 시간이라는 것이 우주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너무나 미미할 것이다. 하지만 인간적인 의미로는 우주 전체와 같은 무게를 지니고 있을 터이다.

또 양자학이 발전하면서 우주가 대폭발 후 어떤 입자가 어떤 온도에서 어떤 상태를 유지하는 지도 많이 알게 되었다. 특히 마이크로파로 측정한 우주의 평균 온도는 영하 269도 정도임을 알게 됐다. 영하 273도 보다 온도가 더 내려간다면 분자가 운동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른다.

분자의 운동이 없어지면 물질은 수축하게 된다. 보통 기체는 열을 얻을수록 분자 운동량이 많아지고 부피가 커진다. 반대로 열을 잃다가 결국에 영하 273도에 이르게 되면 어떤 종규의 기체든지 수축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공간이란 넓어지면 넓어질수록 온도가 내려간다.


이러한 우주공간과 시간을 통과하며 극히 작은 점에 불과한 지구 속에서 60억명이 넘는 사람들이 바글거리며 유한한 시간을 살다간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끊임없이 땅에 관해 죽기 살기로 빼앗고 빼앗긴다. 땅은 팽창하지 않고 유한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토지소유권이 절대적이라는 사상과 지공주의와의 갈등

그래서 토지소유권이 절대적이라는 사상에 반대하는 토지 공개념은 등장했다. 19세기 말 경제사상가였던 헨리 조지(Henry George)의 주장이다. 토지사유제와 노예사유제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다. 가공할 잔혹행위가 잘 드러나지 않는 보다 세련된 방식의 노예제도인 토지사유제야말로 더 나쁜 것이다.

부의 분배가 불평등한 원인은 토지소유의 불평등 때문이다. 따라서 땅을 공동 소유해야 한다는 지공주의(地公主義)와 그 구체적인 실천수단인 지대조세제(地代祖稅制)가 나왔다. 지대조세제란 지대 전체를 조세로 징수하고 대신 다른 조세를 면제하자는 것이다. 땅에 관한 제도적 관심은 사실 수천 년 전부터였다.

구약의 레위기나 신명기를 보면 '희년'이라는 것이 나온다. 7년에 1번씩 오는 안식년을 7번 곱하면 49년이 되고 다음해 즉 50년째가 희년이다. 희년은 노예와 토지와 가난한 자의 빚을 사면하고 해방시키는 위대한 해다. 노예가 된 인간과 빚 때문에 빼앗긴 땅과 빚 자체에 관해 모든 경제적 사면을 실천한다.

이것은 토지 소유의 무한한 팽창을 금지하고 자유와 평등이 공존하는 사회를 이룩하고자 하는 것이다. 한 사람이 땅에 대한 소유는 대략 50년 정도면 합당하다는 사상이다. 세계 GDP의 총합이 약 60조달러인 반면 금융자금은 대략 600조달러라고 한다. 팽창에서 수축으로 변환할 만하지 않은가.(한국CEO연구포럼 연구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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