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개 알파벳 2글자로 구성되는 이 이름은 그냥 봐서는 도무지 알 수 없다. 현대차그룹의 한 신입사원이 'AM 11000'이라고 적힌 메모를 '오전 11시'(AM 11:00)로 보고했다는 실수담도 그래서 나온다. AM은 기아차 쏘울의 프로젝트명이었다.
작명에 나름의 규칙은 있다. 회사 내에 같은 급의 비슷한 플랫폼을 사용하는 차들은 대개 알파벳 두 자리 중 두 번째 코드를 동일하게 사용한다. 가령 예를 들어 제네시스 BH의 두번째 코드 'H'는 오피러스(GH)의 'H'와 같다.
이밖에 쿠페는 K(제네시스 쿠페 GK, 투스카니 BK), 스포츠다목적차량(SUV)은 M(싼타페 CM, 스포티지 KM)이 붙는다.
알파벳 뒤에 숫자가 따라오는 경우는 첫 모델을 ‘100’부터 시작해, 일부 변경모델 출시 때는 50을 더하고 풀 체인지 모델은 100을 더하는 식이다.
물론 기획단계부터 철저한 기밀유지가 생명인 신차개발에서 프로젝트명이 '난해'한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명확히 정해진 원칙 없이 무작위로 지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단 이름을 지어놓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예컨대 XD(아반떼)는 '엑설런트 드라이빙'(Excellent Driving), NF(쏘나타)는 '네버엔딩 페이스'(Neverending Faith)를 각각 의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렇게 특별한 뜻을 덧붙이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는 "정식 모델명은 어감 좋고 쉽게 각인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신차 코드명은 보안을 유지하면서 관련 종사자들끼리 의사소통에서 구분이 쉬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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