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등급 건설사들 비상경영체제 돌입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 2009.01.21 15:22

TF팀 구성 착수했지만 아직은 우왕좌왕

정부의 워크아웃 대상 발표에 반발하던 C등급 11개 건설사들이 분위기를 추스리고 비상경영체제에 본격 돌입했다.

각 사별로 자구계획서 제출과 채권단 협의를 진행할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에 착수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많은 건설사들은 아직도 워크아웃 대상기업으로 결정된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쉽지만 정상화 단축에 올인 = 해당 건설사들은 워크아웃 대상인 C등급으로 결정된 것에 아쉬운 감정을 나타내면서도 결과를 수긍하고 정상화를 앞당기는데 올인하기로 했다.

해당 건설사들은 지난 20일 구조조정 대상 발표 때만 해도 정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는가 하면 4/4분기 실적이 양호해 3/4분기 실적까지만 평가에 반영한 점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상황을 뒤집을 수 없다면 채권은행에 적극 협의해 하루라도 빨리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방향으로 입장을 정리하고 있다.

지난 20일 밤늦게 입장을 정리한 이수건설은 "정부와 채권은행의 결정을 수용하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고, 동문건설도 "채권은행의 결정에 따르면서 올해 계획한 사업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만약 1~2점의 차이로 C등급으로 강등됐다면 4분기 실적이 양호해 점수를 만회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주주, 협력업체, 임직원, 수분양자 등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워크아웃을 조기 졸업하는데 올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TFT 구성 착수, 아직은 우왕좌왕 = 대부분의 건설사들은 오늘(21일)부터 본격적인 TFT 구성에 착수했다.

이 TFT는 각 본부별로 인력을 선발해 향후 회사 경영방향을 결정하고 전사적인 대응체제를 만들게 된다. 이를 토대로 채권단의 정밀실사에 대비하는 한편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계획서를 작성하고 이후 협의를 진행하게 된다.

IMF 당시 워크아웃 당시에도 해당 건설사들은 기획팀과 재무팀을 해체하고 워크아웃 전담조직을 만들었다.

이처럼 속속 TFT 구성에 착수하고 있지만 많은 건설사들이 아직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채권단으로부터 공식적인 통보가 없어 어제 밤에야 회사의 공식입장을 정리하는가 하면 정밀실사를 언제나 하게 될 지에 대해서도 언급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강력한 구조조정을 실시해 온 터라 구조조정 수위를 어디까지 정해야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워크아웃 명단만 공개됐을 뿐이어서 IMF 때의 경험을 참고해 대응하고 있다"며 "워크아웃 조기졸업하기 위해 채권은행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만 공식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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