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내린 용산구청, '철거민 생떼' 간판 지워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 2009.01.21 14:33
↑ 지난 20일까지 용산구청 앞 대형 간판에는 ''구청에 와서 생떼거리를 쓰는 사람은 민주시민 대우를 받지 못하오니 제발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서울 용산구청의 '철거민 생떼' 글이 지난 20일 오후 사라졌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구청 앞 대형 간판에는 '구청에 와서 생떼거리를 쓰는 사람은 민주시민 대우를 받지 못하오니 제발 자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지난해 설치된 이 간판은 지역주민들로부터 "굳이 이런 내용의 간판을 만들 필요가 있냐"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이날 새벽 철거민 등 6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하자 네티즌들은 "철거민을 폄하하는 내용이다"며 용산구청에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구는 당초 용산국제업무단지내 랜드마크 빌딩 조감도가 나오는 3월 초까지 간판의 내용을 바꾸지 않을 방침이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용산참사가 발생한 날 내용이 지워졌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간판 내용을 바꾸려고 했지만 그 자리에 들어갈 조감도 제작 작업이 지연되면서 교체 시기도 늦어졌다"며 "정식 조감도가 나오려면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임시 조감도라도 붙여놓으려고 글을 지웠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일 네티즌들은 '철거민 생떼' 간판과 관련, 다음 아고라에 용산구청이 공개사과를 해야 한다며 다음 아고라에 이슈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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