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펀드 '구조조정 후폭풍' 초비상

임상연 기자, 김성호 MTN 기자 | 2009.01.21 13:54

피닉스·하나UBS·다올·한화 등 구조조정 건설사 투자펀드들 큰 타격

- 운용사들 만기연장, 담보토지 매각 등 대책마련 나서


건설사 구조조정 후폭풍이 부동산펀드를 강타하고 있다. 지난 20일 대주건설 등 12개 건설사에 대한 퇴출 및 워크아웃이 결정되면서 해당 건설사와 관련 있는 부동산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게 됐다.

현재 운용중인 부동산펀드 중 구조조정이 결정된 건설사의 부동산 개발사업에 투자한 펀드는 공모와 사모를 합쳐 수십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중 일부 펀드는 이미 만기연장, 담보토지 매각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2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피닉스자산운용의 'PAM부동산3호'는 월드건설의 워크아웃 결정으로 타격을 입게 됐다. 지난 2006년 7월 공모로 설정된 이 펀드는 경기도 평택시 도시개발사업에 투자하는 부동산펀드로 설정규모는 1394억원 정도. 도시개발사업의 시행사는 월드도시개발, 시공사는 월드건설이 맡았다. 당시 펀드 판매사는 교보증권 우리투자증권 우리은행 한화증권 동양종합금융증권 등이었다.

이 펀드는 오는 2월말 만기가 도래하지만 월드건설의 워크아웃으로 펀드 운용은 물론 원리금 상환도 불투명해졌다. 통상 워크아웃이 결정되면 채무상환이 유예되기 때문에 펀드 만기 때 자금 회수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피닉스자산운용은 만기연장을 위한 수익자총회를 준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분주한 상태다.

피닉스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는 3월3일 펀드 만기연장을 위한 수익자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며 "일단 시간을 벌고 투자자금 회수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특별자산1호'는 대주건설의 퇴출로 펀드 운용이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6월 공모로 설정된 이 펀드는 광주시 남구 아파트개발사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로 아파트개발사업 시행사는 엠디엠, 시공사는 대주건설이 맡았다. 펀드의 설정규모는 316억원으로 판매사는 하나대투증권이 담당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시공과 지급보증을 약속한 대주건설의 퇴출로 펀드 운용이 어렵게 되자 담보토지 매각을 통한 원리금 회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시장 침체로 토지 매각이 쉽지 않은데다, 시세도 크게 하락해 원리금 회수는 힘들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 관계자는 "2010년 3월 펀드 만기까지 담보토지 매각 등을 통해 채권 회수에 주력할 것"이라며 "퇴출 대상이 되기 전에 어느정도 상황을 파악하고 매각을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다올부동산자산운용의 '다올뉴리더부산부곡동사모7시리즈'(대동종합건설)와 한화투신운용의 ‘한화마스터피스사모부동산 6-7호’(대주건설) 등 다수의 사모펀드들도 건설사 워크아웃 결정으로 펀드 운용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자산운용사 한 부동산펀드 담당자는 "사모펀드까지 포함할 경우 건설사 구조조정으로 문제가 발생한 부동산펀드는 수 십여개에 달할 것"이라며 "향후 도급순위 100위 이하 건설사들을 대상으로 2차 구조조정을 실시할 경우 그 피해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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