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대쇄신, 임원 3분의 2 보직 이동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01.21 13:21

(종합)사상최대 인사 및 조직개편, 본사 인력 1400명 중 1200명 현장 배치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규모의 인사 및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본사 인력 1400여명 중 80%가 넘는 1200명을 현장 배치하고 전 임원의 3분의 2가 새로운 보직을 받는다.

대혁신을 통해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거듭나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21일 경제위기를 돌파하고 고도성장 과정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직 개편 및 보직인사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조직 개편을 내용을 보면 디지털미디어, 정보통신, 반도체, LCD 등 기존 4개 사업 총괄은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스(DMC) 부문과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2개로 재편된다.

지원 조직인 경영지원 총괄과 기술 총괄은 폐지된다. 이에 따라 본사의 지원 인력 1400명 가운데 200여명만 남기고 모두 현장으로 전진 배치된다. 각 사업 부분을 현장완결형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조치다.

경영지원총괄 조직은 새로 만들어진 2개 사업부문 산하로 이관한다. 기능 조직인 글로벌 마케팅실, CS경영센터, 디자인경영센터, 본사의 경영기획팀, 경영혁신팀, 해외지원팀, 구매전략팀, 인사팀 등이 현장으로 전진 배치돼 각 사업부문이 신속하게 전략수립과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돕게 된다. 본사에는 경영지원, 법무팀, 홍보, IR, 감사 등 5개 팀만 남는다.

기술총괄 산하의 종합기술원과 생산기술연구소는 전사 직속 조직으로 재편됐다.

스텝 조직 중 감사팀의 조직과 기능은 유일하게 확대된다. 부정감사 등 사후진단 중심에서 사전적 컨설팅, 리스크 진단 및 예방기능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경제연구소의 미래전략그룹과 협력해 신사업 발굴활동 지원을 비롯한 전략적인 사전 경영컨설팅, 글로벌 오퍼레이션에서 발생 가능한 제반 리스크 요인에 대한 사전적인 예방활동에도 중점을 둘 방침이다.

전체 사업 조직은 DMC와 DS 2부문과 산하의 10개 사업부 체제로 운영된다. 기존의 디지털미디어 총괄과 정보통신 총괄을 합친 DMC 부문에는 영상디스플레이, 프린트, 생활가전, 무선, 네트워크, 컴퓨터 등 6개 사업부가, 반도체총괄과 LCD 총괄을 합친 DS산하에는 메모리, 시스템LSI, 스토리지, LCD 등 4개 사업부가 위치한다.

기존 4개 총괄 때 11개 사업부 가운데 LCD총괄의 모바일 LCD와 HD LCD 사업부가 합쳐진 것을 제외하면 큰 틀은 유지됐다.


전사 직속 조직이던 기존의 8개 해외지역총괄과 국내영업사업부가 격상된 한국총괄은 DMC 산하로 이관된다.

종합기술원은 미래 선행연구 기능을 수행하고, 기술총괄에서 운영하던 전사 기술전략 수립 및 기술지원 등 스텝기능은 종합기술원과 DMC와 DS 등 두 사업부문으로 이관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주요사업 책임자 및 각 지역별 현지 영업 책임자 등 핵심보직을 포함한 대다수 주요보직에 잠재역량을 검증 받은 우수 주니어 임원을 기용하는 등 대폭적인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전체 임원의 3분의 2가 새로운 보직을 받게 됐다. 주요 보직 인사를 보면 디지털미디어&커뮤니케이션부문 사장을 맡은 최지성 사장의 무선사업부장 겸직을 해제하고 무선개발실장이었던 신종균 부사장을 무선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또 메모리제조책임자였던 변정우 전무를 스토리지사업부장으로, 북미총괄는 무선전략마케팅팀장인 최창수 부사장을, 구주총괄은 TV전략 마케팅 팀장이었던 신상흥 부사장을, 국내엽업사업부에서 총괄로 격상된 한국총괄에는 미 현지 가전영업 책임자인 박재순 전무를 전격 발탁 기용했다.

서남아총괄은 생활가전 전략마케팅팀장인 신정수 전무를, CIS총괄에는 중아총괄 담당 서치원 상무, 중아총괄에는 폴란드법인장인 배경태 전무를 각각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책임과 면모를 강화하기 위해 전사 기업사회책임(CSR)과 녹색 경영 전담조직도 신설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장에서 검증된 최정예 승부사를 영업 일선에 전면 배치하는 등 전면적인 세대교체로 조직에 역동성과 생동감을 기대한다"며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를 통해 '관리의 삼성'에서 현장과 스피드를 중시하는 '효율의 삼성'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역대 최대규모의 인사 및 조직개편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해 경영진과 임원이 솔선수범 한다는 차원에서 20% 안팎의 연봉 삭감과 복지혜택 축소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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