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창투, '투자기업 관리'에 집중

더벨 정호창 기자 | 2009.01.21 10:36

[VC전략 2009]③고정석 대표, "호랑이처럼 예리하게, 소처럼 신중하게.."

이 기사는 01월20일(10: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호시우보(虎視牛步). '호랑이처럼 예리한 관찰력으로, 소처럼 신중한 행보를 걷는다'는 뜻으로 일신창업투자의 올해 경영방침이다.

고정석 일신창투 대표(사진)는 20일 "올해는 경영환경이 어려운 만큼, 신규투자보다는 투자한 업체들의 '안정적 관리'에 우선순위를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 대표는 "안정적 포트폴리오 관리를 우선하되, 좋은 투자나 펀딩 기회가 보이면 이를 놓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실적, 기본목표 달성

일신창투의 지난해 투자실적은 350억~400억원 규모다. 당초 목표인 '400억원+α'에는 미흡하지만, 지난해 벤처투자시장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기본목표는 달성한 셈이다.

경영실적도 양호하다. 가결산 결과 2007년 수준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고 대표는 "시장여건이 좋지 않아 걱정했지만, 다행히 10여년간 이어온 흑자기조는 유지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업공개(IPO)를 통한 투자금 회수(Exit)에는 일신창투 역시 어려움을 겪었다. 고 대표는 "지난해 IPO한 투자기업이 몇 곳 있는데, 하나도 Exit에 성공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올 투자규모 400억원↑.. 하반기 대형 Exit 2건 기대

일신창투는 올해 투자목표를 지난해 실적보다 조금 높은 '40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고 대표는 "구체적인 투자목표를 정하진 않은 상태"라며 "좋은 기회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펀딩과 투자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코스닥을 포함한 벤처투자시장의 현 상태에 대해 "바닥에 가까운 건 사실인데 지금이 바닥인지 확신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이 두려움을 갖고 투자를 기피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고 대표는 "지금은 정보통신(IT)산업보다는 신재생에너지나 초기기업에 대한 투자가 나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올해 투자금 회수는 2007년말과 지난해에 각각 2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기업 두 곳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철강 단조기업 한 곳과 SLS조선이 그 주인공.

일신창투가 지난해 250억원을 투자한 H단조기업은 풍력발전·석유화학·조선산업 등에 사용되는 단조제품을 생산한다. 고 대표는 "올해 매출 700억원, 내년 매출 1500억원이 예상될 정도로 성장잠재력이 큰 회사"라며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에 IPO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LS조선은 5만톤급 PC선(Product Carrier: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제조 분야에서 세계적인 조선소로 꼽힌다. 일신창투는 이 회사에 지난 2007년말 200억원을 투자했다.

고 대표는 "올해 예상 이익규모가 1000억원일 정도로 경영실적이 좋아 투자이익회수(Exit)시 큰 수익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음악콘텐츠 조합, 초기기업 투자조합 결성 예정

올해 투자조합 결성은 시장 환경 탓에 구체적인 계획 수립을 보류했지만, 최소 2개 이상 결성할 예정이다.

먼저 이달 안에 음악콘텐츠 조합을 100억원 규모로 결성한다. 지난 2004년 100억원으로 1호 펀드가 결성된 후 두 번째다. 올 8월 해산 예정인 1호 펀드는 현재까지 40%의 수익률을 거뒀다.

고 대표는 "음악콘텐츠는 영화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입원이 안정된 콘텐츠며, 1호 펀드를 통해 운용 노하우를 쌓았기에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초기기업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펀드 결성도 구상중이다. 지금처럼 시장 예측이 어려운 때에는 장기간 투자해 승부를 내는 초기기업 투자가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고 대표는 "올해가 바이오, IT, 디지털 미디어 산업의 초기기업에 투자할 타이밍"이라며 "펀드 결성규모는 100억~150억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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