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앤장의 위상 변화?

더벨 문병선 기자 | 2009.01.21 10:29

[thebell note]태평양·세종 등 맹추격..로펌 시장의 구도 변화

이 기사는 01월20일(12:33)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법률자문 시장에서 김앤장의 위상이 예전 같지 않다. 메가 딜 자문 경쟁은 물론 사법 연수원 졸업생의 선호 측면에서도 타 법무법인에 밀리는 사례도 최근 나오고 있다. 김앤장의 위상 변화는 국내 로펌 시장의 구도 변화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008년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김앤장 법률사무소는 완료기준 43건(15조9936억원)의 M&A를 성사시켜 1위에 올랐다. 대우조선해양 공동 매수 자문, 수페리어에섹스 매입 자문 등이 순위에 반영됐다.

이는 2·3위와 근소한 차이다. 2위 태평양은 12조3237억원(24건) 규모, 3위 세종은 11조6889억원(32건) 규모의 법률자문 실적을 기록하며 김앤장을 바짝 추격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제외한 대한통운, 홈에버, 하이마트 등 다른 메가 딜에서 김앤장이 자문실적을 내지 못한 영향이다.

한 법무법인 변호사는 “여전히 김앤장의 위치는 공고하다”며 “그러나 태평양, 세종, 광장, 율촌 등 빅5를 구성하는 기타 로펌의 성장이 김앤장의 성장률을 요즘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김앤장이 대우조선해양 외 메가 딜을 따 내지 못한 것도 다른 로펌 성장의 상대적 영향이다. 세종, 광장, 태평양, 율촌 등은 금융 전문 변호사를 대거 영입하고 꾸준히 M&A 분야 전문 변호사를 양성했다.


김앤장 역시 걸출한 M&A 전문 변호사가 다수 있으나 상대적으로 인력보강이나 자문실적에서 정체돼 있는 반면 다른 로펌은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올해 김앤장의 매출은 약 25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는 수준. 하지만 세종 등 기타 로펌의 매출은 1000억원대까지 늘어나며 김앤장의 1/3 수준으로 육박했다. 과거에는 1/4~1/5 수준이었다는 게 업계의 추정이다.

변호사 수 격차도 줄고 있다. 김앤장의 경우 약 350명 내외. 100여명이 안됐던 다른 로펌의 변호사수는 최근 150명선으로 늘면서 김앤장의 절반 수준으로 확대됐다.

물론 '명품' 로펌은 절대적인 수치나 규모에서 결정되는 게 아니다. 법률 자문의 질적인 부분, 예컨대 고객의 만족도 등에서 규모와 상관없이 격차가 생길수 있다.

국내 로펌 시장의 다양화와 경쟁에 따른 서비스 확대 측면에서 김앤장에 필적하는 로펌의 성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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