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시대' 열리다! 美 44대 대통령 취임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21 03:29

(종합)"미국 재창조" 연설… 사상최대 인파 몰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의 제 44대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했다.

미국 233년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앞 취임식장에서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861년 선서했던 성경책에 손을 얹고 대통령 취임 선서를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연설을 통해 미국은 위기에 처해 있지만, 이를 극복할 것이라며 미국을 재창조하는 작업이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설 서두에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듯이 우리는 광범위한 폭력과 증오에 맞서 전쟁을 하고 있으며, 우리의 경제는 일부의 탐욕과 무책임, 그리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우리모두의 중대한 결정오류로 심각하게 취약해져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는 공포가 아닌 희망, 갈동과 불화가 단결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자리에 섰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살아온 방식을 사과하지 않을 것이며 다시 한번 세계를 이끌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강력한 미국의 리더십 재건에 나설 것임을 밝혔다.

그는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도전은 실질적이고도 심각하며 다양하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단기에 쉽게 극복될 수 없지만 미국은 이를 이겨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경제 상황과 관련, 미국의 경제는 신속하고도 과감한 행동을 요구하고 있다고 환기시킨뒤, 오늘부터 우리는 스스로를 추스리고, 먼지를 털고 일어나 미국을 재창조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를 창조하고 자유를 신장시킬 수 있는 자유시장 경제의 능력은 어느 체제보다 뛰어나다"면서도 "현재의 위기는 감독(watchful eye) 없이는 시장이 통제불능의 상태로 일탈할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줬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취임 이후 8250억달러에 달하는 미 경기 부양법안과 인권유린 비난을 받아온 관타나모 미군 기지내 테러범 수용소 폐쇄 등 각종 현안 처리에 신속히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 대통령에 앞서 조 바이든 부통령 당선인도 선서를 마치고 공식 취임했다.

이날 내셔널 몰 잔디밭과 축하 행진이 열린 펜실베이니아 대로를 포함, 워싱턴에는 200만명의 인파가 몰려 취임식을 지켜봤다.

조지 W 부시 전대통령을 포함, 미국의 전직 대통령들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의회 지도부, 세계 각국 외교 사절 등 1600명의 초청 인사들이 취임식에 참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검은 색 정장에 붉은색 넥타이와 흰색 드레스 셔츠를 입고 취임식 내내 엄숙한 표정을 유지했다.
부인 미셸 여사는 밝은 노란색 투피스 정장 차림으로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리무진에서 내리며 환호하는 청중에게 손을 흔들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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