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경기 침체에 '증설' 나서는 아이엠 中 공장

동관(중국)=김병근 기자 | 2009.01.22 14:08

물량 급증에 라인 증설 및 신규 인력 채용.. 개발 요청도 쇄도

중국 경제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둥성.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4시간 거리인 광둥성 심천공항에서 자가용으로 40여분을 달리면 중국 전자산업의 메카인 동관시가 나타난다.

동관시 요보진 백업공업구에는 DVD용 광픽업 제조회사인 아이엠의 중국 공장이 삼성전기, 파이어니어의 공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2007년에 1200만 달러를 투자해 설립한 아이엠 동관 공장은 10만6790㎡(약 3만2000평) 규모로 2008년말 현재 약 3800명의 임직원이 한솥밥을 먹고 있다.

광픽업은 CD와 DVD 등에 쓰여 디스크 재생 및 기록에 필요한 정보를 읽어 전기신호로 변환해주는 부품이다. 시장조사기관 TSR에 따르면 아이엠은 3/4분기 전 세계 광픽업 시장에서 점유율 29.4%로 일본 산요, 소니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아이엠의 중국 생산기지인 동관 공장은 주력 제품인 광픽업과 삼성전자 LCD TV용 전원공급장치(SMPS)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블루레이 사업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지난해 말에는 블루레이 라인이 새로 들어섰다. 신성장동력인 음이온모듈(SPi) 라인은 오는 3월 양산에 들어간다.

2006년 삼성전기에서 분사한 아이엠은 뿌리를 삼성에 두고 있는 만큼 삼성의 '시스템'과 아이엠의 독특한 기업 문화가 결합돼 운영되고 있다.

철저한 시스템관리 하에 원자재 구매에서 출하에 이르는 모든 업무가 명확히 구분돼 있고 13개 동으로 구성된 공장은 생산현장과 생활구역으로 양분돼 있다.

생활구역에는 직원들의 기숙사를 비롯해 노래방, DVD방, 당구장, 탁구장, 도서관, PC방 등 다양한 복지시설이 들어서 있다. 직원들의 복지수준 향상을 위해 한국어, 영어, 전산, 고급관리 등의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우수 사원에게는 한국 연수 기회도 제공된다.


신규 채용한 직원은 아이엠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시험을 통해 적재적소에 배치한다. '숨은그림찾기'를 잘하는 직원은 검사(Inspection) 작업에 투입하고 '바늘귀 끼우기'에 능숙한 직원은 정밀함을 요구하는 작업에 배치하는 식이다.

삼성 시스템과 아이엠의 기업문화가 만들어 내는 시너지는 실적으로 가시화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대부분 전자업체들이 라인을 조정하거나 감산에 들어간 때에 아이엠 동관 공장에서는 늘어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한 증설 작업이 한창이다.
↑아이엠 동관공장 직원들이 21일 생산에 전념하고 있다.

SMPS는 1월 40만개에서 2월에 2배로 늘어남에 따라 구정까지 증설을 완료, 라인을 기존 8개에서 12개로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말 가동을 시작한 블루레인 라인은 1월 15만대, 2월 24만대를 수주한 데 이어 4월에는 약 33만대 규모의 전체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윤시영 동관법인 최고운영책임자(COO, 전무)는 21일 "삼성전자LG전자의 물량이 빠른 속도로 회복하고 있고 중국 기업들의 물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당초 1/4분기를 재고 바닥시점으로 예상했지만 이 시점이 더 빨리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력 아이템인 광픽업 물량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신규 아이템을 만들어달라는 고객사의 요청도 봇물을 이룬다. 광픽업 기술력이 인정을 받으면서 최근에는 모바일 프로젝터와 카드 리더기 등 각종 광(光) 관련 아이템을 만들어 달라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어 사업성을 검토 중이다.

윤 전무는 "신규 및 기존 거래선에서 새로운 아이템을 생산해 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며 "해외에 이어 중국 내수 공략을 위한 제2의 아이템을 고민하고 있고 경제 침체 여파로 다른 기업들이 휘청거리는 지금이 아이엠에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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