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국고·회사채 동반 약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1.20 16:30

건설사 워크아웃 발표 '불안·실망' 매물

채권시장이 전일 강세에 대한 '되돌림'에다 부실 건설·조선사 공동관리(워크아웃) 발표에 따른 투자 심리 악화로 국고채와 회사채 모두 약세로 마감했다.

20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은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가격하락)한 3.48%, 국고채 5년물은 0.10%포인트 오른 4.16%에 거래를 마쳤다.

통화당국의 유동성 공급으로 신용경색이 풀리며 그간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던 회사채 금리도 뛰었다. 신용등급 'AA-' 3년물 회사채 금리는 전일에 비해 0.04%포인트 상승한 7.29%, 'BBB-' 3년물 회사채 금리는 0.06%포인트 오른 12.02%.

넘쳐나는 단기자금의 매수세 덕분에 기업어음(CP) 금리는 전날보다 0.21%포인트 하락한 4.43%로 마감, 4.5%벽마저 무너뜨리는 등 연일 강세를 이어갔다.

국고채는 전날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를 앞두고 강세를 보인데 따른 부담감으로 약세를 보였다. 절대 금리 수준이 낮다는 가격 부담도 작용했다.

또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건설·조선사 워크아웃 발표도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인식탓에 신용채권에 악재로 작용했다.


김동환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GDP 결과를 여전히 호재로 인식하고 있지만, 발표 날짜가 다가오면서 확인한 뒤 매수하겠다는 심리도 작용한다"며 "회사채는 벌어졌던 스프레드(국고채 대비 금리차이)만 보고 매수한 느낌이 있었는데 부실 건설사 수가 시장의 기대보다 적으면서 실망감을 줬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한 점도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줬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기술적 조정에다 유럽 금융기관의 부실 우려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다시 1400원대로 향하고 있고 (국채선물 3월물)20일 이동평균선이 다시 하향 돌파하면서 추가 매도를 유발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보험사들이 일부 회사채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채권담당자는 "시중 금리가 내려가면서 보험사들은 역마진을 감수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최근 국고채보다 은행채를 매수해왔지만 최근 은행채 스프레드가 리먼브러더스 파산보호 이전 수준까지 회복하자 카드채를 중심으로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장기 투자자인 보험사는 듀레이션(보유채권의 평균 잔존만기)을 목표로 정하고 채권을 매수하는데, 장기 국고채 금리도 낮고 해외 투자도 사실상 막혀 있어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 때문에 듀레이션 타깃을 정하지 않고 수익률을 높이는 쪽을 우선순위로 두고 신용 채권 매수를 확대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채선물 3월물은 전일대비 20틱 하락한 112.10으로 마쳤다. 증권사가 1140계약 순매도했고, 은행이 1360계약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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