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중공업 퇴출 일파만파..그룹 소용돌이

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 2009.01.20 19:23
채권은행단이 워크아웃 추진중이던 C&중공업 (0원 %)을 퇴출 대상으로 전격 분류해 파장이 예상된다.

당장 C&중공업에 5500억원 가량의 지급보증을 해주고 있는 C&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C&그룹 전체가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또 200여개 C&중공업 협력사들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여 전남 목포 일대 지역 경제 위축도 우려된다.

◇'퇴출 대상' C&중공업 어디로…

김철호 C&그룹 이사는 "워크아웃을 통해 채권단의 자금 지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기대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C&중공업이 선택할 수 있는 건 채권단을 상대로 한 구조조정 기업 대상 재심 요구, 법정관리, 청산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조조정 기업 대상 재심 요구가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C&중공업 최대 채권기관인 우리은행의 이종휘 행장은 이날 "C&중공업은 워크아웃을 진행해왔으나 자금 지원이 제대로 안되는 등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더 이상 진행하기 힘들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C&그룹이 취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 방안은 법정관리다. 채권과 채무가 동결되고 주주들의 권리는 행사될 수 없다. 회생의 기회를 다시 한 번 노릴 수 있다.

법정관리를 가정했을 때 C&중공업의 잔존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져봐야 하지만 워크아웃을 위한 실사가 이뤄지지 않아 판단할 수 없다. 다만 C&중공업은 워크아웃을 신청하며 환율 1200원 조건에 운전자금 1600억원, 선수금보증채권(RG) 8억7500만달러가 지원되면 3년 뒤 15% 영업이익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계열사 일파만파


우리은행에 따르면 계열사들이 C&중공업에 서준 지급보증은 5500억원에 달한다. C&중공업은 계열사들에 1500억원 지급보증을 서줬다.

계열사간 지분관계도 얽혀있다. C&중공업의 지분 관계를 보면 C&상선 (0원 %)이 25.0%를 보유한 최대주주고 C&상선은 C&우방 (0원 %)이 최대주주로서 17.1% 지분을 갖고 있다. 또 C&우방은 C&해운이 27.9%, C&해운은 임병석 회장이 55.3%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C&중공업은 C&우방 지분 4.8%, C&해운 9.9%, C&라인 75.5%, C&훼리 17.8%, C&컨리 7.9%, C&한강랜드 14.2%, 신우조선 26.0% 등을 보유한 C&그룹 내 주요 출자사다.

◇C&중공업 협력사들 운명은?

C&중공업에 따르면 1차 협력업체는 약 200여개로 추산된다. 2,3차 협력사까지 포함하면 약 500여개로 추정되고 있다. 당장 전남 목포의 삽진산업단지 내 C&중공업 사업장에서는 주력 협력업체 20개사의 인력 500여명이 상주해 있다.

C&중공업이 협력업체에 미지급한 체불금은 730억여원에 달한다. 조선소 건설과 관련한 비용이 약 330억원, 선박건조비가 약 400억원이다.

C&중공업이 소재한 전남 목포에는 이번에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된 대한조선까지 자리 잡고 있다. C&중공업의 협력업체당 체불 규모는 1억원 안팎인 것으로 전해졌다. 많은 업체들이 다른 조선소를 상대로 일감 확보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이 자금여력이 미미한 중소조선사인데다 신규 발주가 사라져 협력사들의 연쇄 도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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