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은 20일 지난해 4220억700만달러어치를 수출하고 4352억7500만달러어치를 수입해 무역수지가 132억6800만달러 적자를 보인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고 밝혔다.
수출과 수입은 전년도에 비해 13.6%, 22.0% 각각 증가했고 무역수지는 1997년(-84억달러) 이래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앞서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잠정치보다는 수출이 4억1000만달러 줄고 수입은 1억3900만달러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2억71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수출은 석유제품과 선박이 각각 56.2%, 53.8% 증가하며 증가세를 주도했다. 반면 글로별 경기 침체로 각국의 내수 시장이 위축돼 반도체(-16.0%), 컴퓨터(-22.5%), 승용차(-9.3%) 수출은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과 중남미 국가에 대한 수출이 각각 35.1%, 29.0% 급증한 반면 미국(1.3%), 유럽연합(4.3%), 일본(7.1%) 등 선진국 시장 수출은 증가율이 저조했다.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경우 수출이 11.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가율은 전년도(18.0%)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특히 월별로 보면 중국 수출은 지난해 10월(-2.6%) 11월(-32.9%) 12월 (-35.4%) 3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감소 폭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수입은 원자재 수입이 33.2% 증가했으며 소비재는 8.1%, 자본재는 7.2% 각각 증가했다. 특히 3분기가까지 국제 원자재 가격이 높게 유지된 탓에 철강재(54.0%), 원유(42.3%), 광물(22.2%) 수입이 크게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지역에서 수입이 50.5% 증가했으며 중남미 국가(21.5%), 중국(22.1%)에서의 수입도 많이 늘었다. 일본산 제품 수입은 8.4% 증가해 증가율이 전년도(8.3%)보다 소폭 높아졌다.
무역수지는 지역별로 지난해 중국에서 144억5900만달러 흑자를 봤지만 흑자 규모는 전년도보다 44억9900만달러 줄었다.
또 유럽연합 국가들에서 183억9400만달러, 동남아 국가에서 267억3400만달러, 중남미 국가에서 195억1100만달러 흑자를 봤다.
반면 중동과의 무역에서 749억9800만달러, 일본과의 무역에서 327억400만달러 적자를 봤다. 특히 대 일본 무역수지 적자는 전년도보다 28억24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전체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9% 감소한 271억1800만달러, 수입은 21.6% 감소한 265억7600만달러로 월간 무역수지는 14억800만달러 흑자로 나왔다. 수출 감소는 11월(19.0%) 이후 2개월째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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