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현장 화재, 철거민 5명 사망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 2009.01.20 10:05

(상보)경찰·철거민 17명 부상… 경찰·소방당국 화재 경위 등 사고원인 조사 중

서울 용산4구역 재개발에 반대하며 상가건물을 점거하고 경찰과 대치해 온 철거민들이 화재로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0일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42분께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한강대로변 재개발구역 내 5층짜리 건물 옥상에서 폭발사고로 추정되는 불이 나 5명이 숨지고 17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 중 4명은 컨테이너 박스에서 머무르다 변을 당했으며 1명은 불을 피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사상자 대부분은 재개발에 반대하며 19일 오전 4시부터 이 건물을 점거한 채 시위를 벌여 온 용산4구역 상가 철거 반대 대책위원회 소속 상인들로 진압작전을 벌이던 경찰특공대원 4명도 부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날 철거민들이 농성을 위해 준비한 시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폭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목격자들은 "경찰이 강제 진압에 착수한지 30여분 만에 갑자기 건물 옥상에서 화염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날 경찰특공대와 기중기 등을 투입해 오전 6시40분께부터 강제 진압에 착수, 시위를 벌이던 상인 10여명을 강제 연행했다.

경찰은 사상자 인적사항을 파악하는 한편 철거민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용산4구역 철거민 대책위원회' 소속 회원과 전국철거민연합회 회원 등 30여명은 서울시에 이주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며 지난 19일 새벽부터 철거반원과 경찰에 맞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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