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은 지난 13일 르네상스 사모펀드(PEF)와 진행하던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중단하고 유진투자증권 보유지분 일부(8.6%)만을 한국종합캐피탈에 500억원을 받고 팔았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20일 "최악의 상황에서 헐값에 회사를 파는 것보다 상황을 더 지켜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그룹이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중단한 것은 밖에서 우려하는 것보다 유동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룹 관계자는 "1월말 차입금 상환 문제는 순조롭게 넘길 것"이라며 "CD금리가 2%대로 떨어져 그룹의 전체 차입금 이자부담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자금난이 심각했다면 유진투자증권 매각을 강행했을 것"이라며 "그룹차원에서 올 상반기까지 주요 자산을 팔아 3500억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유진그룹이 하이마트에 대해 어떤 전략을 펼지도 관심거리다. 유진그룹의 하이마트 인수자금(1조9500억원)중 차입금은 1조1000억원, 전환사채는 3000억원이다.
증권업계 및 유통업계 전문가들은 "하이마트는 시장점유율 17%인 가전유통 1위 업체여서 경기 침체기에는 오히려 성장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매각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도 "대형 전자업체 소속 대리점이 구조조정에 휘말리면 하이마트가 점유율을 더욱 높이며 더욱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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