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새로운 리더십, 新경제팀·新정부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 2009.01.20 08:12

신속한 구조조정과 경기부양책 실시

시장에서는 그동안 신용경색 해소와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이동을 위해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살아남을 기업과 퇴출될 기업의 구분을 명확히 해야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나타날 실업 등의 우려가 없지 않지만 어짜피 증시는 살아남은 기업들의 역사다. 경제는 구조조정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 왔고 증시는 효율성이 높아져 이익이 증가하는 기업들에 투자해 부를 늘려 왔다.

건설과 조선업에 대한 1차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건설·조선사 110여 곳의 신용위험을 평가한 결과, 총14곳이 구조조정 대상인 C, D등급으로 분류됐다. 2월 말부터는 중소업체들에 대한 2차 구조조정 작업이 시작되지만 어느 정도 옥석가리기가 일단락돼 가는 단계다.

기업어음(CP) 금리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고 거들떠 보지도 않던 회사채에 투자해야 할 시점이라는 주장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경기회복 모멘텀이 가시화되지 않는다면 신용스프레드 축소가 진행된다고 하더라도 과거 수준으로의 회귀는 쉽지 않을 전망이지만 점진적으로 축소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때마침 국내에서는 새로운 경제팀이, 미국에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선다. 오바마 대통령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80%에 달한다. 오바마 정부가 경제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는 70%에 달한다.

우리 새 경제팀에 대한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없지만 그들이 과거 보여준 업무 처리 능력을 감안할 때 과거 경제팀에 비해 신속하고, 과감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19일 증시는 이같은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외국인도 사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1950년 이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의 주가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정권교체+경기침체'가 맞물렸을 때는 달랐다. 1961년 케네디 대통령과 1981년 레이건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취임 60일 이후 주가는 평균적으로 1.90% 상승했지만 케네디와 레이건 대통령의 경우는 각각 9.35%, 4.04% 상승했다.

물론 기대감만으로 증시가 상승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과 거시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는 지금의 시점은 더욱 그렇다. 관건은 기대감과 현실의 간격을 새로운 경제팀과 정부가 얼마나 빨리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구조조정이 빨리 마무리돼 금융기관들의 손실 범위가 예측 가능해지고 오바마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의회 승인 속도를 시장은 주시하고 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자세에서 선별적인 종목 중심의 투자를 권하고 있다. 실적이 바닥을 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종목, 정부 정책의 수혜주, 소멸되지 않은 재료를 갖고 있는 테마주 중심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