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금리 연일 급락…국채 경기둔화로 강세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 2009.01.19 17:06

[채권마감]CP 4.7% 붕괴…회사채는 하락폭 더뎌

기업어음(CP) 금리가 연일 급락하며 4.7%대마저 붕괴됐다. 국고채는 경기침체를 발판으로 재차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회사채는 금리 하락폭이 단기 신용물에 비해 더뎌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19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개월짜리 CP 금리는 전날보다 0.20%포인트 하락(가격 상승)한 4.64%에 마감했다. 지난 2006년 6월23일 4.66%를 기록한 후 2년5개월만에 최저치다.

이날 국고채는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으로 강세를 보였다.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금리는 전일에 비해 각각 0.19%포인트, 0.16%포인트 내린 3.42%와 4.06%로 거래를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전일과 같은 2.97%. 신용등급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0.14%포인트 내린 7.25%, 'BBB' 회사채 3년물은 0.09%포인트 하락한 11.96%. 하지만 AA-와 BBB 회사채는 국고채 3년물 대비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3.83%포인트와 8.54%포인트에 달해 아직도 높은 수준이다.

시중에 머니마켓펀드(MMF)를 비롯한 단기 자금이 넘쳐나고 있어 만기가 짧은 채권으로 매수가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CP는 CD에 비해 금리 낙폭이 더뎌 가격 매력이 높다는 점 때문에 최근 들어 가파른 금리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회사채 금리는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해소되기엔 아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신용경색 해소와 경기위축을 막고자 돈을 풀고 있지만, 막힌 자금줄이 시원하게 뚫리지 않고 있다.


지난해 채권 매수세가 가장 안전한 국고채를 시작으로 CD→CP→은행채로 옮겨 붙은 후 최종 단계라 할 수 있는 회사채까지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BBB'급은 매수세가 사실상 실종됐다는 게 채권시장 관계자의 전언이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GDP가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올해 연간 전망치도 1% 미만까지 전망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에 따른 기준 금리 인하 효과로 국고채의 투자매력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회사채의 경우 부도 위험 가능성 때문에 금리 하락폭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의 경우 펀더멘털이 탄탄한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신용 리스크 우려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어 매수하기에 부담스러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국채선물은 전일에 비해 50틱 상승한 112.30으로 마쳤다. 증권사에서 2185계약 순매수했고 은행이 2891계약, 외국인이 193계약 순매도했다.

정성민 유진선물 애널리스트는 "장후반으로 갈수록 숏커버 물량이 나오면서 20일 이동평균선을 간단히 회복했다"며 "4분기 GDP 발표라는 든든한 후원군을 바탕으로 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쪽으로 방향을 돌린 채 마감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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