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호·박영준, 컴백한 '역전의 용사들'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9.01.19 17:54

MB 최측근, '개혁·국정철학 전파' 특명 속속 내각 입성

-공무원 장악 위한 차관정치 본격화
-TK인사, 지역편중 논란 일듯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하다 물러났던 이주호 전 청와대 교육과학문화 수석과 박영준 전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1.19 개각’으로 돌아왔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 실세’로 불리던 이 전 수석은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으로 복귀했고 청와대에서 `인사 실세’로 알려졌던 박 전 비서관은 국정 운영을 전반적으로 관리하면서 조율하는 총리실 국무차장으로 부활했다.

이는 임기 2년차를 맞아 측근들을 정부 부처에 속속 투입, 정책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공무원과 직접 호흡을 맞추며 실질적으로 정책을 추진해나가야 하는 차관급에 핵심 인사들을 배치시킨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장관직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야 하는데다 부처 수장이라는 상징성 때문에 끊임없이 정치적 공세에 시달려야 하는 반면 차관급은 인사청문회 없이 대통령이 곧바로 임명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정치권 비판에서도 자유롭다.

이주호 차관 내정자는 대구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의 첫 청와대 교육과학문화 수석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으나 `촛불사태’로 인한 청와대 전면 인사쇄신 때 물러났다.

이 내정자는 이 대통령의 교육 공약 대부분을 만든 주인공인 만큼 교과부 차관으로 교육개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영준 국무차장 내정자는 경북 칠곡 출신으로 고려대학교 법학과를 나왔다.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이 대통령을 15년간 보필해온 ‘복심’이다.

박 내정자는 절친한 사이로 알려졌던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권력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비판한 여파로 청와대에서 나가야 했다.
 
총리실 국무차장은 총리실의 국정운영실, 사회통합정책실, 규제개혁실, 정책분석평가실 등을 총괄하기 때문에 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토대로 각 부처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박 내정자와 이번에 총리실 사무차장으로 영전한 조원동 국정운영실장과의 인연도 눈길을 끈다. 조 실장은 박 내정자를 비판했던 정두언 의원과 경기고 동창으로 막역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국무차장과 사무차장은 총리실 운영의 양대 축”이라며 “두 인사가 `기싸움’을 벌일지 의미 있는 `합궁’을 할지 관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들과 함께 이번에 행정자치부 제2차관에 내정된 강병규 행안부 소청심사위원회 위원장도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이른바 차관급 TK(대구 경북) 3인방으로 주목 받는다.

강 내정자은 이명박 정부 초기부터 행안부 차관 '0순위'로 꼽혀왔지만 '영남-고려대'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차관으로 발탁되지 못하고 역차별을 받았다는 평이 많았다. 당시 차관으로 발탁하지 못한데 대한 배려 차원에서 소청심사위원장에 임명됐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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