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증현號 1차 과제는 '당정관계'?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 2009.01.20 08:23

與, 당내인사 개각 배제 불만 커

"당정 관계가…"

19일 윤증현 경제팀 출범을 보며 여당 핵심 의원이 던진 말이다. "경제위기라는 거센 풍랑에 맞서 '한국 경제호'를 순항시킬 최상의 전문가들을 발탁했다"는 게 한나라당의 공식 논평이지만 속내는 복잡하다.

다른 의원도 "강만수 경제팀이 시장과 호흡하는 게 어려웠다면 반대로 윤증현 경제팀은 여당과 호흡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윤증현 기획재정부장관 후보자(사진)나 진동수 금융위원장 후보자 모두 당과는 직접적 인연이 없다. 당내 인사와 안면도 별로 없다. 일찌감치 한나라당에 발을 담갔던 강만수 전 장관과 차이가 나는 대목이다.

두 후보자가 서울 법대 출신이어서 선·후배가 적잖지만 대학 이후 '법조'와 '관료'로 갈 길이 달랐다는 점에서 공통 분모를 찾기 힘들다.

한 당직자는 "박희태 대표가 (장관 후보자들의) 서울 법대 선배지만 안면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한나라당이 야당을 할 때 두 후보자 모두 고위 관료를 지내 접촉면이 적었던 것도 한계로 꼽힌다.

전 정권 인사라는 점도 숨길 수 없는 부담이다. 윤 후보자는 참여정부 때 금융감독위원장을, 진 후보자는 재정경제부차관을 지냈다. 우선 정무적 소통이나 정책 호흡 등의 문제가 거론된다. 당 정책통 인사는 "정무적으로 매끄러울 것 같진 않다"고 했다.

하지만 이는 부차적 문제다. 당내 인사가 배제된 데 따른 반감이 더 크다. 여당 한 의원은 "지난 정권이 경제정책을 실패하고 경제를 망쳤다고 해서 우리가 정권을 잡았다"며 "그런데 전 정권 사람들은 화려하게 복귀하고 한나라당 사람은 하나도 없으면 인재가 그렇게 없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개각 과정에서 불가진 당청간 갈등도 향후 '윤증현 경제팀'과 여당과 관계 설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정협의에서 여당의 '길들이기'와 윤증현의 카리스마가 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홍준표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이날 "청와대 벙커에서 열리는 회의에 임태희 정책위의장뿐 아니라 실무 의원들도 참석하도록 하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4. 4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