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새 경제팀에 '적임자 왔다' 환영

은행팀 기자 | 2009.01.19 14:44
금융권은 19일 경제팀 개편에 대해 '적임자가 왔다'고 환영하는 분위기다. 이미 능력이 검증된 인사들로 짜여진 2기 경제팀이 유례없는 이번 위기상황을 강력한 조직 장악력과 추진력으로 돌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우선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이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된 것에 대해 금융권은 '시장이 신뢰할 수 있는 인사가 됐다'며 반기고 있다. 한 시중은행 고위관계자는 "윤 장관이 입각하게 되면 경제부처간 불협화음이 없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강한 리더십이 있는데다 사실상 공직사회의 맏형으로 적어도 부처간 시장에 혼선을 일으킬 만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은행 고위관계자는 "'윤증현 카드'는 현재 타이밍상 적합하다"며 "구조조정 및 외환위기 경험, 규제완화와 변혁에 대한 그의 소신 등을 감안할 때 적임자가 왔다"고 평가했다.

강만수 장관과 달리 그동안 업무공백이 없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윤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시절 3년간 금융을 챙긴 금융통"이라며 "(업무의) 공백기간이 없고 스타일도 크기 때문에 구조조정 작업이 속도도 나고 강단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그가 평소 인터뷰를 통해 은행 책임문제 등을 지적한 바 있어 은행권은 속으로 긴장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진동수 수출입은행장에 대해서도 금융권은 호의적인 반응이다. 우선 국내 금융정책 등을 총괄 지휘해야 하는 금융위원회의 수장으로서 국제금융에 밝을 뿐 아니라 필요한 리더십과 소신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다. 과거 기획예산처 재직 시 윤 장관과 인연이 있어 호흡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한 은행 고위관계자는 "진 위원장 내정자는 무엇보다 국제금융 감각이 있고 금융위와의 시각도 맞는 인물"이라며 "전임자가 그간 추진해 온 정책흐름을 보충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른 고위관계자는 "진 내정자는 외환사정이 좋지 않을 때 수출입은행장으로서 자금조달에 성공하는 등 국제금융에 밝다"며 "최근 1년간 실물에 대한 업무를 맡았는데 이번에 금융위에서 정책을 담당하게 되면 은행과 (금융위가) 상당히 밀접히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와 지난 1년간 한솥밥을 먹었던 수출입은행의 관계자는 "진 위원장은 깨끗한 사람"이라며 "토론을 좋아하고 일선 부서장들이 소신껏 '챌린지'할 수 있게 해 주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MB노믹스'와 철학을 제대로 수행하면서, 민간부분의 창의력와 규제완화 흐름이 꺾이지 않도록 조율해 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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