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247명 승진, '위기 극복형' 인사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 2009.01.19 12:24

(종합)기술 영업 조직 예년수준 이상, 스텝 조직은 대폭 축소

삼성그룹이 지난 16일 사장단 인사에 이어 19일 부사장 승진 17명을 포함해 총 247명의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전체 규모는 지난해 규모를 약간 웃돌았지만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승진 숫자가 크게 줄어드는 등 계열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기술, 영업 조직이 예전 수준 이상을 유지한 반면 인사 홍보 등 스텝 조직은 승진폭이 최소화되는 등 전체적으로 위기 극복형 인사의 모습을 보였다.

삼성은 19일 부사장 17명, 전무 73명, 상무 157명 등 총 247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규모는 지난해 223명 보다 다소 늘어난 규모다. 특히 부사장 승진자는 지난해 5명에서 12명이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인사가 '삼성 특검' 여파 등으로 규모가 크지 않았고 올해 임원들이 상당수 물러나 인사 수요가 컸던 것에 비하면 승진 폭은 최소화하는 선에서 인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승진 규모가 최소화되면서 인사 후 기준으로 전체 임원 수는 10% 안팎으로 줄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측은 퇴임 임원 숫자나 임원 감축 규모에 대해서는 공개를 하지 않았다.

삼성의 이번 인사는 현장 강화, 조직 슬림화, 불황 극복형 등 세가지로 요약된다.

우선 '조직 슬림화'를 추구하는 가운데도 사업 현장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개발, 기술부문과 해외 영업 관련 부서는 승진 인원은 예년 이상으로 가져갔다.

전체 승진임원 247명 중 94명(38%)을 연구개발 및 기술부문 인력이 차지했고, 전략시장 개척을 통한 지속적인 수익창출 기반확대를 위해 해외영업을 담당하는 신임 임원을 보강했다. 신임 임원(상무) 157명 중 22명이 해외 영업 부문으로 지난 07년 9%에서 올해 14%로 비중이 늘었다.


대신 인사 홍보 감사 등 지원 조직의 승진 인원은 최소화했다는 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서도 해당 업무분야에서 탁월한 경영실적을 올려 회사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으로 삼성 최고 권위의 상인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수상한 임직원들에 대해 과감한 발탁 승진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 박원규 상무가 전무로, 삼성전자 이상훈 수석이 상무로, 삼성코닝정밀유리 이창하 부장이 상무로, 삼성물산 최기형 부장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또 글로벌 브랜드 '삼성'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창구로 사장단협의회 직속의 '삼성커뮤니케이션팀'을 신설하고 팀장에 삼성전자 홍보팀장을 맡고 있는 이인용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임명했다.

지난 07년 11월 이종왕고문의 사퇴 이후 공석이던 삼성법무실장에 김상균 부사장을 임명했다. 삼성은 금번 '09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각사별로 조직개편 및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이건희 전 회장의 자녀 중 이재용 전무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 첫째 사위인 임우재 삼성전기 상무는 승진하지 않았으며, 이부진 호텔 신라상무와 둘째 사위인 김재열 제일모직 상무는 각각 전무로 승진했다.

계열사별로는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승진 임원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7명, 전무 23명, 상무 61명 등 총 91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117명에 비해 22% 줄어든 것이다.

상무보와 상무 직위가 통합된 2008년 이전에는 2005년 202명, 2006년 219명, 2007년 229명 등 승진 인원수가 대체로 200명을 웃돌았다.

계열사들 가운데 지원 부서를 대부분 현장으로 보내는 등 조직 슬림화가 큰 폭으로 단행되고 있고, 경영 환경 악화로 실적 부진이 예상되고 있는 점도 감안된 결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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