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경제팀에 윤증현·진동수 '투톱'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1.19 11:51

오늘중 중폭 개각… 한나라당 의원 입각은 무산 전망

- 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금융위원장 진동수 내정
- 장관 5명·차관급 15명 등 20명 중폭 인사 단행
- 4대 권력기관에 측근 배치, 경제팀 투톱은 정통 경제관료
- 전대미문 경제위기 극복위해 검증된 에이스 배치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오후 기획재정부 장관에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 금융위원장에 진동수 수출입은행장, 통일부 장관에 현인택 고려대 교수를 내정하는 등 5명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예정이다.

당초 교체될 것으로 알려졌던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유임되고, 원세훈 장관의 국가정보원장 이동으로 공석이 된 행전안전부와 국무총리실장(장관급) 등도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차관급 15명도 이날 교체되고, 국세청장은 아직 적임자를 찾지 못해 당분간 허병익 국세청 차장의 직무대리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국무위원(장관) 5명과 차관급 15명 등 20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올해 정부를 비상경제정부 체제로 전환한다는 이 대통령의 구상에 따라 경제부처 중심으로 개각을 단행하게 됐다"고 개각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참여정부 시절 중용됐던 윤증현, 진동수씨를 투톱으로 2기 경제팀을 꾸린 것은 전대미문의 경제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철저히 능력위주로 인선한 결과"라고 말했다. 대통령이나 현 정권과의 인연이나 지연보다는 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최고의 에이스를 선택했다는 것.


이 대통령은 전날 4대 권력기관장 인사를 통해 국가정보원장과 경찰청장에 최측근 인사를 전진 배치한데 이어 이날 경제팀 교체를 통해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제2기 경제팀을 출범시키는 등 집권 2년차 국정운영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측근들로 채워진 4대 권력기관, '빅4'를 통해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진 국정운영 고삐를 바짝 죄는 반면 경제팀은 능력을 인정받은 검증된 경제 관료들에게 맡겨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복안이다.

경남 마산 출신의 윤증현 전 위원장은 과거 재무부 시절 금융과 세제 분야를 두루 섭렵했고 1999년부터 5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있으면서 국제적인 금융 감각도 익혔다.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을 갖고 있는데다 무엇보다 금융시장 참가자들로부터 강한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전북 고창 출신의 진동수 행장도 청와대 금융비서관,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금감위원, 조달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 금융 분야 요직을 두루 거쳤다. 참여정부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386들과 불화로 낙마했지만 현 정부 들어 화려하게 복귀했다. 민간 출신으로 조직 장악에 한계를 드러낸 전광우 위원장의 문제점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개각에서 상당수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던 한나라당 의원들의 입각이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 정례 회동을 마친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당 소속 의원들이 많이 입각하기를 바랐고, 그런 건의를 드렸지만 이번에는 경제 각료 중심으로 소폭의 개각이 이뤄져 입각이 어렵다는 대통령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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