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IT株, 외인 따라 매수할까

머니투데이 황숙혜 기자 | 2009.01.19 11:46

외인, LGD 등 순매수...소비부진은 추격매수 걸림돌

주요 IT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코스피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이다. 외국계 창구로 관련 종목의 매수 유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지수 영향력이 높은 전기전자가 베어마켓 랠리를 주도할 것인지 주목된다.

19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상승폭을 2% 가까이 확대, 1150에 안착했다. 전기전자 업종이 3% 상승하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다.

코스피시장에서 3거래일만에 소폭 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은 전체 매수 금액 45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244억원을 전기전자에 집중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를 중심으로 외국계 창구에서 IT 종목의 매수가 유입되고 있다.

CS 창구로 LG전자(3만7000주), 삼성전기(5만5000주), LG마이크론(1만6000주) 등 주요 IT 종목에 대한 '사자'가 유입됐다. CLSA 창구에서 삼성전자 1만4000주 매수를 기록중이며, 씨티그룹 창구로 LG전자 매수 유입이 3만1000주 이뤄졌다. JP모간 창구에서는 하이닉스 매수 유입이 150만주 이상 유입되는 모습이다.

연초 이후 지난 16일까지 외국인의 보유주식수가 가장 크게 늘어난 종목은 LG디스플레이. 외국인은 LG디스플레이를 3000만주 사들이며 지분율을 0.82% 늘렸다. 같은 기간 LG전자(156만주)와 삼성SDI(72만주) LS산전(30만주) 등을 사들였다.

장중 관련 종목은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이닉스가 10% 가까이 급등중이고, LG디스플레이가 9% 가량 오르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1.7% 올랐고 삼성전기도 4% 이상 오름세다.

IT 종목은 대표적인 경기민감주다. 미국의 경기 한파로 소비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과 4분기 실적 전망도 어두운 상황에 외국인의 매수와 주가 상승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익 사이클의 회복에 대한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보이지만 더 이상의 '최악'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다.

김승현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전기전자 업종의 12개월 포워드 실적 사이클이 회복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익의 저점은 올해 2분기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사이클 상 지난해 4분기가 바닥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포함한 국내외 소비가 부진하고, IT 기업의 실적 전망치가 여전히 하향 조정되고 있지만 하향의 강도가 완화되는 등 이익의 선행 지표로 볼 때 최악의 상황을 탈피하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김승현 애널리스트는 "경기 민감주 가운데 에너지와 소재의 경우 이익 사이클이 계속 침체되고 있으나 IT와 산업재는 바닥권을 벗어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전했다.

김상백 레오투자자문 대표도 "지난 주 LG디스플레이가 실적 발표를 하면서 1분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며 "반도체 가격의 강세와 지난 16일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 급등 역시 이날 IT 종목의 강세에 일조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추세적인 변화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또 이날 IT 종목의 강세가 글로벌 경기와 소비라는 큰 틀에서의 긍정적인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기보다 관련 시장 내에서의 미시적인 변수에 의존한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학균 한국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IT 제품의 단가가 떨어지면서 수요가 반등하는 등 특정 제품을 중심으로 미시적인 호재가 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경제 성장이나 소비 문제로는 해석하기 힘든 움직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금융회사 부실과 신용경색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고 정부의 자금이 실물경기를 부양하는 데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금융회사로 유입되는 것은 주식 투자자 입장에서 그리 달갑지 않은 상황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승현 애널리스트 역시 "최근 IT 종목의 반등이 중장기 측면의 전환인지 여부는 한 번 더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이익 추이를 확인하면서 앞으로 매수 기회가 더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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