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필] 윤증현 신임 재정부 장관 후보자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 2009.01.19 14:03

시류에 영합 않는 원칙주의자, 시장 신뢰받은 '따거(큰 형님)'

이명박 대통령이 윤증현 전 금융감독위원장을 새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기용하는 것은 명분보다는 실리를 선택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윤 전 위원장은 참여정부 인사라는 일부의 반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진두지휘할 최고의 적임자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윤 신임 재정부 장관 후보자의 가장 큰 장점은 금융시장에서 큰 신뢰를 얻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재무부 시절 금융과 세제 분야를 두루 섭렵했을 뿐 아니라 1999년부터 5년간 아시아개발은행(ADB) 이사로 있으면서 국제적인 금융 감각도 익혔다.

재정경제원 시절 그는 장관 후보 0순위였다. 하지만 1997년 외환위기가 터지면서 책임 선상에 있었다는 이유로 변방으로 몰렸다. 그는 유랑 세월을 보내야 했던 ADB에서 국제금융 감각을 키웠다.

윤 후보자를 얘기할 땐 강력한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빠지지 않는다. 새 정부 들어 부총리제가 폐지된 탓에 경제부처간 의견 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로 인해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장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난해 10월 금융시장이 큰 혼란에 빠졌을 때 끊임없이 그가 구원투수 1순위로 하마평에 오르내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윤 후보자는 황소 같은 뚝심과 굽힘 없는 소신으로 잘 알려졌다. '시장주의'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경제 철학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금감위원장 시절 거침없는 '친기업' 소신 발언으로 유명했다. 온갖 비판과 반대에도 불구하고 산업자본에 금융 진출의 활로를 터줘야 한다는 '금산분리 완화' 주장이 대표적이다.

보험업계 숙원이었던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를 해결한 것도 윤 후보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게 중론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명박 정부의 2기 경제팀은 보다 뚜렷한 색깔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친기업' 인사로 인식돼 참여정부 '386세력'에게 견제도 받았고, 임기 내내 끊임없이 경질설에 시달려야 했다. 하지만 윤 후보자는 3년 임기를 채운 첫 번째 금감위원장으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그는 공직사회에서 시류에 영합하지 않는 보기 드문 원칙주의자로 높게 평가받는다.

그는 존경하는 선배 1순위에 오를 만큼 후배들의 두터운 신망도 받고 있다. 별명이 '따거(큰 형님) 일 정도로 선 굵은 보스형 리더십을 갖췄다는 얘기다.

서울고, 서울대 법대를 나와 행정고시 10회에 수석으로 합격했다. 옛 재무부 국제금융과장 은행과장 금융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ADB 이사로 있다 2004년 금감위원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약력 ▲경남 마산 출생(62) ▲서울고·서울대 법대 ▲美 위스콘신 매디슨대학원 ▲재무부 금융실명제실시준비단장·세제심의관·증권국장·금융국장 ▲재경원 금융총괄심의관·세제실장·금융정책실장 ▲세무대학장 ▲아시아개발은행(ADB) 상임이사 ▲금융감독위원장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밤중 무단횡단하다 오토바이와 충돌 "700만원 달라"... "억울하다"는 운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