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빅4에 측근 전진배치 '2년차 기반다지기'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1.18 16:53
- 4대 권력기관장, 무기력 비판 고려해 대거 교체
- 국정철학 공유하는 측근들, 빅4에 대거 전진배치
- 공직사회 기강 잡고, 느슨해진 국정운영 고삐 죄
- 한덕수 주미대사 기용, 호남 등 소외인사 포용 차원


빅4 중 1명만 살아남았다. 4대 권력기관장 인사의 뚜껑을 열자 사의를 표명한 한상률 국세청장, 어청수 경찰청장은 물론 막판까지 유임 가능성이 나오던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옷을 벗어야 했다. 한때 흔들렸던 임채진 검찰총장만이 유일하게 자리를 지켰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처럼 대폭적인 4대 권력기관장 물갈이가 집권 2년차를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대 권력기관은 말 그대로 정권을 뒷받침하는 자리인데, 그동안 제 역할을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막판까지 구제가능성이 점쳐지던 김성호 국정원장이 교체로 결론 난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이번 '빅4' 인사를 통해 최측근 인사들을 전면배치했다. 집권 2년차를 맞아 이완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고 느슨해진 국정운영의 고삐를 바짝 죄기 위해 국정철학을 공유하는 MB맨을 대거 4대 권력기관에 전진 배치한 것.


실제로 원 신임 국정원장은 이 대통령의 서울시장 임기 4년 동안 경영기획실장, 행정1부시장 등 요직을 지내며 대통령의 '복심(腹心)'중 복심으로 손꼽힌다. 특히 행정부시장 시절 대중교통개편 등에서 보여준 조직 장악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인정받아 국정원장에 임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원 신임 원장이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고 있고, 추진력과 개혁성이 강하다"며 "대통령께서는 그동안 보여준 조직 장악력과 적극성 등 '긍정의 힘'을 높게 평가 한다"고 말했다.

김석기 신임 경찰청장은 지난해 8월 촛불집회가 절정으로 치달았을 때 서울경찰청장으로 부임해 성공적으로 대처하는 등 법질서 확립에 적임자라는 점이 낙점 배경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김 청장이 대통령의 고향인 포항과 가까운 경북 영일 출신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미대사로 기용될 것으로 알려진 한덕수 전 총리는 지역안배, 소외인사 껴안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다목적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전북 출신에 참여정부에서 재정경제부 장관, 국무총리를 역임한 핵심인사인 한 전 총리를 임명함으로써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등 현 정부 인사정책에 대한 비판을 비껴나가는 효과를 기대했다는 후문이다. 게다가 한 총리가 참여정부에서 한미FTA를 주도한 것과 관련, FTA를 돌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한 전 총리가 이전 정부에서 한미FTA와 쇠고기 협상을 주도했고, 오랜 경제 관료로서 관록이나 경륜을 보여줬다"며 "주미대사는 초 정파적으로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자리고, 본인도 흔쾌히 봉사하고 싶다고 해 성사됐다"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20대女, 하루 평균 50명 '이 병'으로 병원에…4050은 더 많다고?
  4. 4 바람만 100번 피운 남편…이혼 말고 졸혼하자더니 되레 아내 불륜녀 만든 사연
  5. 5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