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마지막 중대형 "청약해? 말아?"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 2009.01.18 16:02

전문가들 "실수요 위주 중형 공략해 볼 만"


이번 주 판교신도시 마지막 민간 중대형아파트 청약을 앞두고 수요자들이 고민하고 있다. 올 수도권 분양단지 최대어 가운데 한 곳으로 꼽힐 정도로 입지가 좋지만, 전체적인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서다.

분양가 역시 채권입찰제 적용없이 3.3㎡당 1500만원 대로, 공급가 외에 채권액을 추가로 써내야 했던 지난 2006년 같은 지역의 중대형에 비해 유리하지만 인근 분당신도시를 비롯해 가격이 형편없이 하락한 현 시점에서 과연 '분양받아도 되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게 불안하다.

최근 선보인 광교신도시 '이던하우스'의 순위내 청약 참패도 수요자들에게 고민의 부담을 더해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체로 "청약을 해 볼만 하다"는 의견이다. 판교에서의 마지막 청약 기회인데다 입주 시점(2011년 7월)에 경기 회복이 맞물린다면 높은 가치를 가질 수 있어서다.

이런 이유에서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 상황 속에서도 강남권에 인접해 있는 지리적 장점과 적정한 분양가, 전매제한 완화 등의 메리트가 있어 경쟁률도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부사장은 "광교신도시라면 청약을 할지 말지를 고민해야겠지만 이번 판교신도시 분양 물량은 당첨을 기대해야 할 정도로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달 들어 인근 분당과 용인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고 지난 17일 광교 '이던하우스'에 1300명의 추가 청약자가 몰리는 등의 시장 추이를 볼 때 이번 경쟁률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아직 판교신도시만한 입지가 없고 큰 무리가 없는 정도의 분양가여서 청약을 권한다"고 말했다. 김규정 부동산114 부장은 "강남과 가깝고 입주 시점 즈음에는 도시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특히 강남으로 출퇴근하는 이들에겐 장점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다만 현 상황을 감안하지 않은 채 무리하게 나서지는 말 것을 주문했다. 김 사장은 "가격 상승을 전제로 한 투자가 아니라 장기적인 내집마련 차원에서 대출 부담 없이 접근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아직 분당신도시 등 인근 주택시장에서 중대형아파트가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일단 실수요 위주로 120㎡대의 중형 아파트를 공략해 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청약 가점 예상 당첨권에 대해선 전문가들마다 다소의 차이를 보였다. 박 부사장은 60점 후반에서 70점 초반 정도 돼야 당첨이 가능하다고 본 반면, 박 사장은 50점 전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장은 50~60점대 전후를 당첨권으로 판단했다.

한편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이 오는 20일부터 청약에 들어가는 판교 A20-2블록 '푸르지오 그랑블'은 동판교 중심부에 위치한 121~331㎡ 948가구의 단지다. 지하2~지상 25층 14개 동 규모로 대우건설이 중형 타입(121~130㎡) 560가구, 서해종합건설이 대형 타입(145~331㎡) 388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588만원으로, 2006년 분양한 판교의 중대형 아파트 분양가(3.3㎡당 1830만원)에 비해 3.3㎡당 250만원 이상 낮아졌다. 전매제한 완화 조치로 전용 85㎡ 이하는 5년, 초과는 3년으로 줄어들게 돼 전매제한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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