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임금삭감·감원에 내몰린다

머니투데이 김경환 기자 | 2009.01.18 11:26

WSJ 경기침체 심화로 임금 삭감 기업 늘어

경기침체가 시간이 갈수록 위력을 더해가면서 미국 기업들이 업종을 가리지 않고 감원과 임금 삭감에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어드밴스드마이크로디바이스(AMD)는 지난 16일 임직원들의 임금을 일시적으로 5~20% 삭감하고, 전체 인력 가운데 10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석유기업인 코노코필립스 역시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전체 인력의 4%인 1350명을,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도 영업(판매) 인력의 3분의 1인 최대 24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자동차 렌탈업체인 헤르츠의 자회사인 헤르츠글로벌홀딩은 4000명을, 보험사인 웰포인트는 1500명을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가전양판점인 서킷시티는 회사를 청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3만명에 달하는 서킷시티 임직원들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서킷시티가 회사를 청산할 경우 단일회사로는 이번 경기침체 기간동안 가장 많은 실업자를 탄생시킨 불명예를 안게 된다.

기업들은 감원 이외에도 임금 삭감에 나서고 있다. 경제사학자들은 임금 삭감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대공황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중장비 업체인 캐터필러는 지난해 12월 말 경영진의 봉급을 절반으로 깎고, 직원들의 연봉도 15% 삭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디스크드라이브업체인 허치슨 테크놀로지는 감원 여파에서 살아남은 직원들의 연봉을 5%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텍사스주 갈베스턴의 경찰과 소방관 노동조합은 허리케인 이크(Ike) 피해와 경기침체 영향으로 3%의 임금 삭감에 합의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베이지북에서도 미국 기업들이 임금 동결이나 삭감을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인력자원 컨설팅업체인 왓슨 와이어트의 조사에 따르면 117개 기업 가운데 5%의 기업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임금 삭감을 단행했으며, 6% 기업이 앞으로 임금을 삭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미독립기업연합회(NFIB)에 따르면 805개 중소기업의 7%가 임금을 줄였다. NFIB가 1973년 조사를 시작한 이후 임금 삭감 비율은 한번도 4%를 넘어서지 않았다. 이는 이번 경기침체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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