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2' 항공사 CEO, 경영계획 질문에 "···"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 2009.01.19 08:37

여객·화물 줄어 경영계획 질문에 한숨만

지난해 유가 폭등과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 최근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여객 및 화물 수요 감소로 항공사들은 또 다른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최근 기자와 만난 국내 양대 항공사 수장들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유가는 안정, 환율은 글쎄"

2명의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경영 계획을 묻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놨다. 한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현실에 사업 계획을 세우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종희 대한항공 사장은 "유가는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지만 솔직히 환율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유가보다는 환율이 올해 가장 큰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대한항공 공채 1기 출신으로 2004년부터 대한항공 총괄담당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올해 아시아나항공을 맡은 윤영두 사장도 환율 얘기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널뛰기를 반복하는 환율 때문에 그에 따른 경영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서 경영 예측에 어려움을 토로했다.

지난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환율 900원, 유가 85달러’ 수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지만 실제 환율과 유가는 크게 어긋났다.

◇"매출 목표는 보수적으로 잡았는데..하반기엔"


이들은 올해 매출목표를 한 목소리로 ‘보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매출은 9조 3000억~5000억 원을 기록했을 것"이라며 "어렵겠지만 올해 매출은 최소한 10조원 이상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사장도 "지난해 4조3000억 원 가량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안다"며 "올해 계획은 상당히 보수적으로 잡은 결과, 4조5000억 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규 노선에 대해선 "현 시장 상황에선 추진하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예측을 내놨다.

이 사장은 "올해 특별한 신규노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내실을 다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 그는 "중국 위안화 강세로 중국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면서 "2010년 한중일 항공자유화가 되는 만큼, 중국을 무비자 대상국으로 지정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며 중국 시장에 대한 욕심을 나타냈다.

윤 사장은 "지난해부터 취항을 추진한 애틀랜타 취항 계획은 있지만 시기는 미정"이라면서도 "미주 노선 확대는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두 항공사 CEO는 "그래도 올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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