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청수 경찰청장 사의…'빅4'인사 임박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 2009.01.17 19:36
- 어청수 청장 "정부 새롭게 진용 갖출 수 있도록 자진사퇴"
- 국세청장과 경찰청장 사퇴로 4대 권력기관장 인사 임박
- 이명박 대통령 마지막 고심 중 이르면 19일쯤 발표될 듯


어청수 경찰청장이 17일 사의를 공식 표명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어 청장의 사표를 수리한 뒤 후임 청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어 청장은 이날 사퇴서에서 "정부가 집권 2년차를 맞아 새롭게 진용을 갖추고 출발 할 수 있도록 자진해서 물러나고자한다"며 "사의는 스스로 결정했고 가족 이외에 누구와도 상의한 적 이 없다"고 밝혔다.

어 청장은 "촛불시위 과정에서의 퇴진 요구와 종교편향 문제 등으로 불편했던 여러 문제들이 해소된 후 떠나게 돼 홀가분하고 한결 가벼운 마음"이라며 "다음 보직을 내락 받거나 제의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고 일부에서 제기된 '영전설'을 부인했다.

어 청장은 "100여 일 넘게 불법과 폭력으로 얼룩졌던 미국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시위를 법과 원칙에 따라 관리해 새로운 집회 시위 문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자평하고, "촛불집회나 종교편향 시비로 사퇴 요구가 제기됐던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조만간 어 청장의 사표를 수리할 방침인데, 지난 16일 한상률 국세청장에 이어 어 청장까지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4대 권력기관장 인사가 임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정운영에서 4대 권력기관이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신속한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4대 권력기관 유력 후보자가 상당 수준까지 압축됐고 이명박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주말 동안 마지막 조율을 거쳐 19일쯤 발표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장에는 허용석 관세청장, 조용근 한국세무사회 회장이 거론되고 있고, 어청수 경찰청장 후임에는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이 유력시된다.

조직 장악과 정세판단에서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성호 국가정보원장도 교체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경한 법무장관, 이명재 전 검찰총장,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때 흔들렸던 임채진 검찰총장은 부처 장악력과 업무능력 등을 고려해 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결국 '빅4' 중 임 총장만이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4대 권력기관장 인사에 이어 일부 수석과 비서관 교체 등 청와대 개편을 마무리하고 설 연휴 이후에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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