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주간2교대 일단 수용..노조 대응은?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09.01.16 18:51

1월중 시범실시 통보..노조는 반발 여전 파업절차 '강행'

현대자동차가 연초부터 노사갈등의 단초를 제공했던 전주공장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과 관련해 노조 의견을 수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파업'을 예고하면서 사측을 압박했던 노조의 태도에도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현대차는 16일 전주공장에서 노사대표가 모인 가운데 열린 7차 근무형태변경추진위원회 7차 회의에서 이달 중으로 전주공장에서 '주간연속 2교대' 근무를 시범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이날 현대차가 제시한 주간2교대제는 주간조 근무자가 2교대로 각각 8시간 근무하는 '8+8시간 형태'다.

회사는 그 동안 "1월중 시범실시 상황이 너무 변했기 때문에 심도 있게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줬으면 한다"며 주간2교대 실시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특히 생산물량이 급감한 전주공장의 경우 주간2교대 대신 근무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주간1교대 전환이 불가피하다며 노조에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회사가 이날 협상장에서 주간2교대제를 공식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기존 입장에서 한걸음 나아간 결정인 셈이다.


그러나 노조는 임금보전 등 세부시행 방안이 없는 회사의 주간2교대제 실시는 "시행하지 않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반발하고 있어, 노사 충돌의 불씨는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

노조 관계자가 "회사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서도 "세부적인 시행 방안에서 미흡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협의가 더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로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오는 19일 울산공장 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102차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쟁의 발생 결의건' 상정을 강행한다는 방침이다. 파업 수순을 밟겠다는 뜻이다.

노조측은 "다음 주에 대의원회 회의를 소집하는 것은 주간연속 2교대 완성을 위한 투쟁을 공식적으로 선언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위기를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만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현재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