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추가지원 필요한 이유는

머니투데이 홍혜영 기자 | 2009.01.16 09:51

메릴린치 부담 커…전문가들 "정부지원 택도 없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메릴린치 인수 자금 때문에 추가로 정부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 9월에 결정된 메릴린치 인수 얘기로 BOA가 추가 자금을 요구한 것이 언뜻 납득이 안될 수 있다. 이에 대해선 JP모간체이스의 실적 발표가 힌트를 줄 것으로 보인다.

◇ JP모간도 힘들었던 4분기 = 다우존스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JP모간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7억200만달러(주당 7센트)를 기록했다. 순익이 1년 전보다 76% 급감했지만,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엎고 순익을 달성했다.

JP모간의 순익이 급감한 것은 29억 달러의 추가 자산상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JP모간의 제임스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4월 "금융회사들에 자금이 조달됐고 전부는 아니지만 많은 손실이 상쇄됐다"면서 "자산 상각액의 75~80% 정도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이먼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JP모간은 지난 1년 반 동안 레버리지 론과 모기지 자산에 묶인 자산을 꾸준히 상각해왔다. 지난해 베어스턴스(3월)와 워싱턴뮤추얼(9월)을 인수한 것 치고 상각액이 많지 않은 편이지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는 크게 늘었다.

지난 분기 투자은행 부문에서 선전했지만 추가상각분 때문에 하마터면 적자를 낼 뻔했다.

이는 특히 지난 4분기(10~12월) 시장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다. 회사들의 가치는 추락했고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 빚덩이 메릴린치 = 이 가운데 메릴린치는 특히 더 했다. 메릴린치는 피인수 결정 한달 뒤인 지난 10월 론스타펀드와의 거래로 큰 손실을 기록했다.


NAB리서치의 낸시 부시 애널리스트는 "메릴린치의 거래는 확실히 (메릴린치가)보유한 것보다 많은 손실을 만들어냈다"며 "(BOA에 대한)추가 지원보도는 상당히 믿을 만한 소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부시 애널리스트는 BOA가 메릴린치 인수대금을 지불할 기간을 성급하게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인수 결정 이후 시장이 더 급격히 하락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이미 구제금융을 통해 BOA에 250억 달러를 지원했지만 전문가들는 '택도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스튜어트 플레저 애널리스트는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BOA의 실질 가치는 경쟁사들보다 크게 낮다"면서 "BOA는 배당을 삭감하거나 향후 수개월간 주식 매각을 통해 현금을 조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재무부가 지난달 중순부터 BOA에 추가로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논의중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추가 지원안은 BOA가 4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오는 16일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BOA는 이달 1일 메릴린치 인수를 마쳤지만 미 재무부는 BOA가 메릴린치의 손실액으로 인수를 완료하지 못할까봐 전전긍긍해 왔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BOA는 추가 지원 소식에 18.4% 급락한 주당 8.32달러로 마감했다.

베스트 클릭

  1. 1 "네 남편이 나 사랑한대" 친구의 말…두 달 만에 끝난 '불같은' 사랑 [이혼챗봇]
  2. 2 '6만원→1만6천원' 주가 뚝…잘나가던 이 회사에 무슨 일이
  3. 3 "바닥엔 바퀴벌레 수천마리…죽은 개들 쏟아져" 가정집서 무슨 일이
  4. 4 노동교화형은 커녕…'신유빈과 셀카' 북한 탁구 선수들 '깜짝근황'
  5. 5 "곽튜브가 친구 물건 훔쳐" 학폭 이유 반전(?)…동창 폭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