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금융불안 딛고 반등, 구제 기대

뉴욕=김준형 특파원 | 2009.01.16 06:59

다우 한때 8000하회… 기술주 강세, 씨티 BoA는 폭락 지속

뉴욕 증시가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날에 이어 금융기관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다우지수가 한때 8000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지만 낙폭이 지나치다는 인식과 더불어 정부의 구제 기대가 저가매수세를 불렀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12.35포인트(0.15%) 상승한 8212.49를 기록, 7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2포인트(0.13%) 상승한 843.74로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22.20포인트(1.49%) 오른 1511.84를 기록,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하락하고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자수가 증가했다는 소식까지 겹치면서 미 증시는 일찌감치 하락세로 출발했다.
장 중반 다우지수 하락폭이 280포인트에 달하면서 7995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다우지수가 8000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이다.

JP모간체이스가 지난해 4분기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지만, 씨티그룹에 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추가 정부 지원 자금을 받을 것이란 소식이 지수에 부담을 줬다.

하지만 장 후반 들어 정부의 구제금융 지원 및 경기부양 기대로 낙폭이 축소, 다시 8000선을 회복했다. 민주당은 이날 8250억달러에 달하는 경기부양법안을 공개했다.

나스닥 지수는 가장 먼저 플러스로 돌아섰다. 다우지수는 이날 300포인트 가까운 등락폭을 보였다.

◇ 금융주 약세 지속..씨티 BOA 급락

업종별로는 금융주 낙폭이 두드러졌다.

씨티그룹은 전날 24% 폭락에 이어 오늘도 15.4% 떨어지며 주가가 3달러83센트로 내려앉았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정부가 추가 자금지원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개장 직후 20% 이상 폭락한 끝에 18.4% 하락 마감했다.
씨티의 실적발표가 내일(16일), BOA는 다음주 화요일로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매물이 더욱 늘었다.

자산 규모로 미국 2위 은행인 JP모간체이스는 지난해 4분기 순익이 76% 급감했지만,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일부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엎고 순익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주가는 6% 하락했다.

JP모간체이스의 지난해 4분기 순익은 7억200만달러(주당 7센트)를 기록, 전년동기 29억7000만달러(주당 86센트)보다 76% 감소했다. JP모간체이스의 순익이 급감한 것은 29억달러의 자산상각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날 장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세계 최대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은 예상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로 장중 1.53% 상승, 기술주 투자심리 호전에 기여했다.
인텔은 장마감후 4분기 순이익이 2억3400만달러, 주당 4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22억7000만달러, 주당 38센트의 10분의 1에 불과한 수준이다. 매출액은 82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3% 줄었다.


이는 팩트세트 집계 애널리스트의 전망치(주당 4센트 순익, 매출 82억달러)와 일치하는 결과이다. 시간외 거래에서도 1.6%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가 6월까지 병가를 내겠다고 밝힌 애플은 2.3% 떨어졌다.

◇ 유가 5% 또 급락...달러는 유로에 강세

국제유가가 또다시 5% 급락하며 배럴당 35달러 수준으로 내려갔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1.88달러(5%) 하락한 35.40달러로 마감했다.

마감 가격 기준으로는 지난달 19일 배럴당 33.87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저가격이다.
당시는 1월물 만기일이었던 탓에 가격이 이상 급등락한 끝에 2004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마감한바 있다.

유럽중앙은행의 금리인하 및 추가 인하 시사로 유로화가 달러대비 1개월래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오후 3시 38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날에 비해 0.59센트(0.44%) 하락(달러가치 상승)한 1.3132달러를 기록했다. 유로존에서 제외돼 있는 영국의 파운드화는 달러대비 강세를 보였다.

엔/달러 환율은 0.69엔(0.7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89.74엔에 거래됐다.

◇ 실업급여 지속 수령자 1982년래 최대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자수는 5만4000명 증가한 52만4000명을 기록, 감원이 새해에도 지속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계속해서 실업 급여를 받는 사람들의 숫자는 449만7000명을 기록, 전주 461만2000명에 비해 증가했다. 이는 198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ECB는 15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이사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2.5%에서 2.0%로 0.5%포인트 인하했다. 인하폭은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일치하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ECB가 3월 열리는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1.5%로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ECB 총재는 "유동성함정(금리를 인하해도 경제가 회복되지 않는 상황)을 찾는 것은 정책위원회의 의도가 아니다"면서 "ECB는 추가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3월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3월 금리 인하를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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