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률 국세청장 사의... 차기 청장 누굴까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09.01.16 09:56

靑, 다음주초 후속 국세청장 발표 전망

-허병익 차장·이현동 서울청장 등 내부 인사
-허용석 관세청장·허종구 조세심판원장 등
-내부인사 부담감... 조직개편 열쇠 전망도


친기업 세정 등으로 현 정부와 비교적 코드가 잘 맞아 유임 가능성이 높았던 한상률 국세청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국세청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김경수 국세청 대변인은 이날 “한상률 국세청장이 지난 15일 저녁에 청와대에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으로 그림, 골프 파동 등 의혹을 인정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김 대변인은 “의혹을 인정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라며 “이에 관련해서는 한 청장께서는 의견 표명을 안 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청와대의 인선작업이 막바지에 이를 전망이다. 청와대는 다음주 초 후속 국세청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9명의 인사를 대상으로 청와대가 인선 작업중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보통 국세청장이 공석일 경우에는 국세청 차장 대리 체제가 구축될 수 있다. 한상률 청장도 지난 2007년 전군표 전 청장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으며 당시 차장 신분으로 국세청을 맡기도 했다.

국세청 내부에서는 허병익 국세청 차장, 이현동 서울지방국세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허 차장은 한 청장 이후 국세청의 가장 윗 세대인 행시 22기로 부산지방국세청을 맡아 세무행정 부문 1위 기관에 선정되게 하는 등 뛰어난 조직 장악력을 발휘했다.

행시 24기인 이 청장은 TK(대구 경북) 출신인데다 이명박 정부의 인수위, 청와대 행정관 경력이 있어 차세대 주자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이들이 1급에 오른지 채 보름이 막 지난 시점이어서 또 인사를 단행하기에는 무리라는 전망도 있다. 이와 함께 내부 승진한 국세청장이 세번 연속 불명예 퇴진한 상황에서 내부 인사를 다시 기용하기에는 부담이라는 분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국세청 외부 인사로는 허용석 관세청장, 허종구 조세심판원장,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허용석 관세청장은 경기도 안양 출신으로 행시 22기로 공직사회에 발을 디뎠다. 재정경제부 소비세제, 재산세제, 조세정책 과장, 세제실장 등을 거친 세제 전문가다.

허종구 조세심판원장은 행시21기로 TK 출신이다. 세제실과 국세청에서 두루 근무했다.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중인 오대식 전 서울지방국세청장은 경남 산청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를 졸업하고 행시 21기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 기획예산담당관, 서울청 조사 1국장, 본청 조사국장을 거쳤다. 한 청장과 같은 기수인 오 전 서울청장은 기수 중에서 가장 빨리 1급으로 승진, 두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국세청 조직개편이 차기 청장 선임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해석도 있다.

지난 연말 청와대에 국세청 조직진단 및 개편작업 태스크포스(TF)가 설치되는 등 조직개편이 국세청의 올해 화두가 되고 있는 시점에서 내부 반발이 심할 조직개편을 잘 이끌 인물이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

또 국세청의 조직개편 주 업무를 기획재정부가 담당하기 때문에 기획재정부 출신이 아무래도 업무 효율상 유리하지 않겠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이 만만치 않은 조직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세제를 잘 아는 전문가가 필요할 것”이라며 “연이은 사건으로 우선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는 인물이 기용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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