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골프 그리고 변화

김헌 호남대 골프학과 겸임교수 | 2009.01.16 12:20

[마음골프]2009년, 불황을 이기는 골프

날로 실물경기가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골프를 즐기는 사람도 골프장이나 연습장을 운영하는 주체들도 ‘불황기의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할 것입니다. 어려운 상황 슬기롭게 이겨서 개인적인 차원의 골프도 대한민국의 골프도 강하고 풍성해 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개인적인 차원에서는 골프장은 골프장 나름으로 연습장은 연습장 나름으로 생존전략을 개발할 테니 촉각을 곤두세우고 정보를 잘 수집하다 보면 저렴한 비용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안이 얼마든지 있을 겁니다. 싸고 효과적인 접근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2009년은 스크린 골프를 적극 활용하면서 연습에 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한 해가 되어야 합니다. 처음 골프에 입문하는 사람은 기초를 튼튼히 쌓는 한 해, 조금 경력이 되는 사람은 좀 쉬어가면서 내공을 쌓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골프장도 변해야 합니다. 골프장 공사만 해놓으면 회원권 분양도 절로 되고 손님도 골라서 받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고객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고객이 원하는 바를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합니다. 단순히 골프장 이용료를 낮추는 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이제까지의 골프장이 공급자 중심의 시장이었다면 이제부터는 수요자 중심의 시장입니다. 발상의 대 전환이 시급합니다. 카트나 캐디를 쓸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할 수 없다든지 단체팀에게 일방적으로 객단가를 강요한다든지 터무니없는 클럽하우스의 음식값 같은 것들이 공급자 중심 시장의 대표적인 상징들입니다.


다 버려야 합니다. 그래야만 해외로 향했던 발걸음을 다시 되돌릴 수 있을 겁니다.고객들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없는 골프장은 다 도태될 것이고, 그리 되어야 합니다.

티 업 시간대 별로 요금에 차등을 둬서 이용자의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야 하고 그린 주변에서 칩 샷이나 러닝어프로치를 연습할 수 있게 하고 숏 게임 연습시설을 확충해서 골프장이 단순한 라운드 이상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전문적인 요원을 배치해서 라운드 전에 스트레칭을 시키고 끝나고 나면 정리운동을 시키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연구하고 개발해야 합니다.

연습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숏 게임이나 퍼팅연습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대폭 강화하고, 스크린 골프를 확충해서 필드에 자주 나갈 수 없는 사람들을 수용해야 합니다.시간대별 요금 차등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골프와 관련한 다양한 문화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합니다. 연습장이 단지 연습을 하러 가는 공간이 아니라 쉬고 사람을 만나고 배우고 즐기는 복합 문화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이 긴 불황의 터널이 거품투성이의 대한민국 골프가 근본에서부터 새롭게 태어나는 기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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